방황한다, 고로 존재한다

250929과의 대화. 다정함 N스푼 본문

하루하루 성장하기/2025 밀도 루틴

250929과의 대화. 다정함 N스푼

점점이녕 2025. 9. 29. 18:01

🌞 아침 일기

  1.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1. 수습리뷰 문서를 봐야해서 조금 일찍 일어났다. 수면 시간이 적어서 저녁에 후폭풍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아주 피곤한 아침은 아니어서 감사.
  2.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1. 지금 듣는 노래가 좋다. I love you. 유명한 노래인데 김채환이 커버한 곡이다. 하지만 왠만하면 원곡이 좋은 듯.
  3.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1. 채용 관련된 일정이 많은 날. 헤어짐이기도 만남이기도 한데 내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4.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1. 회사 일정 잘 마무리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동료 집들이 참여하기.

🌛 저녁 일기

  1.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새로운 직군의 면접을 진행했는데 1시간 동안 유익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맥락을 잘 파악하고 대화를 한 것 같아서 긍정적인 시간이었다. 남은 포트폴리오를 보고 채용을 하고 싶다.
  2.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1. 동료의 집들이에 가서 자연스럽게 예쁜 가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식탁이 굉장히 비쌌다. 동료의 감각을 이해하면서도 나는 그런 감각이 없다는 뉘앙스로 다리가 4개 달리면 비슷하다고 말을 했는데 뭔가 불필요한 소비라는 오해를 할 여지도 있겠다고 느꼈던 것 같다. 동료는 그만한 가치를 느끼기 때문에 그 가치에 걸맞는 지불을 하고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나는 다른 것에 가치를 둘 뿐이고. 다음에는 상대방과 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화를 하기로 하자.
  3.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1. 꽤 많았다. 내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다른 동료들은 타인을 생각해서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오전에 동료들이 준 빵과 쿠키는 입도 즐겁게 만들고 기분도 달콤하게 만들어주었다.
  4.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1. 동료 집들이에 가서 고양이 이야기, 인테리어, 신혼 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경험이 없어서 꺼낼 수 없는 주제도 있었지만 그럴 때는 다른 삶 속에서의 경험을 느끼면서 다양한 세상을 접할 수 있었다. 편한 자세와 마음, 소통이 좋았다. 사람이 느껴졌던 시간. 일만 했을 때는 놓쳤던 존재의 무게.
  5.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1. 내일은 하루 종일 파트 회의가 있고, 저녁에는 면접이 있다. 커피챗을 유익하게 진행하여 꼭 채용하고 싶은 분이었는데, 면접이 유익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 기반하여 질문을 조금 더 구성해두어야겠다. 기획력을 잘 파악할 수 있는.

📸 하루 감각

# 다정함1, 바나나

개발자분이 여행을 다녀오신 것 같다. 아침에 자리를 돌면서 스쿼드원 분들 자리에 하나하나 바나나 빵을 나눠주셨다. 바나나 빵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나나 모양이어서 그렇게 생각했다. 퐁신퐁신하고 안에는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있었다. 오전에 커피와 맛있게 먹었다. 나도 아주아주 과거에 태국 여행을 갔을 때 롤김을 나눠준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여행을 가지 않아서 기념품을 사올 일도 없었고, 나눠줄 일도 없었다. 사실 변명이다. 오히려 더 자주 보는 사람들에게 선을 그었던 것 같아서 나누는 것도 생각해봐야지.

 

# 다정함 2. 쿠키

오늘은 무슨 날일까. 기능 조직 팀원이 다시 베이킹을 시작했다면서 직접 구운 쿠키를 나누어주었다.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좌측에 어떤 존재가 슬쩍 서는 것이 느껴졌다. 크라프트 쇼핑백을 들고 있는 팀원이었다. 쇼핑백에서 알록달록 예쁜 색의 쿠키를 꺼내어 주었다. 베이킹 취미를 함께 가진 동료들이 있는데 주변 사람은 즐겁다. 파는 것보다 더 맛있는 베이커리를 맛볼 때도 있다. 다들 실력이 일취월장. 나도 나눌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보면 좋겠다. 문장 나누기?

 

 

# 다정함 3. 집들이

친한 동료가 집들이를 했다. 이사한 지는 꽤 됐는데 청소를 하느라 오래 걸렸다고 한다. 곧 결혼하는 동료인데 청첩장도 받고 웨딩 사진도 구경했다. 굉장히 잘 나와서 모두 연예인 같다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음식도 미리 준비해두었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가지고 싶었던 선물을 나눴다. 소소하게 웃고 떠드는 시간이었다. 잠을 잘 못 자서 피곤했지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다른 동료가 차를 구매했는데 오가는 길에 데려다주어서 고마웠다.

 

 

 

💬 하루 주저리

# 책임

다들 인연을 찾아서 삶을 꾸리고 있는데 내 인연은 어디 있으려나~~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밀접하게 삶의 속도를 함께 맞출 수 있는 존재를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없더라도 그냥 받아들여야지. 뭔가 내 안에는 사랑이 없어서 사람을 사랑하거나 받을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감각이 원래 없었나, 사라졌나, 아니면 아직 발견하지 못했나, 또는 착각하고 있나.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생명을 책임지고 위해보고 싶기는 한데, 그렇다고 반려동물을 키우자니 너무 내 이기성을 위해서 생명이 소모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나보다 세상을 빨리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회피인 것 같기도 하고, 귀찮음인 것 같기도 하고. 난 여전히 정신이 어리숙한 것 같기도 하고. 당장 한 생명을 책임지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뭐, 언제는 준비가 되겠느냐만은 사회에 공헌을 하거나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봉사를 다시 시작해볼 시간인 것 같기도.

 

근데 정말 나한테 사랑이 없나 싶기도...  갑자기 생각나는 구절. 

소라 : “내 문장은 빛나지 않을 거야. 나한테 사랑이 없으니까.”
태일이는 소라와 ‘사랑’의 문장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지만 소라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발끈한다. 사랑을 받은 적이 없으니 자기 안에 그런 게 있을 리 없다고, 소라는 생각한다. 적어도 그때는.
<아무튼, 디지몬>

아닌가, 정의를 잘 못내린 것인가. 희생. 누군가를 위해서 목숨을 받치고 싶다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

 

지구력이 부족해 무엇 하나 진득이 해본 적 없지만 사랑만큼은 지치지도 않고 쉼 없이 해왔습니다. 샘솟는 사랑은 연애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어서, 그 대상이 연예인이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비현실적인 존재일 때도 있었고 동물이나 사물일 때도 있었지요. 대상을 가리지 않고 저는 늘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에 열심이었어요.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무엇에 그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사랑하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루 감각을 넘어서, 하루 사랑으로. 문장과 표현언 대한 것도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으려나. 너무 답을 찾으려해서 없다고 생각하는걸까

 

 

# 모순

행복한데 불행한 이 모순된 마음은 뭘까요. 가족이나 친구들도 공감해줄 수 없고, 심지어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생경한 우울. 꿈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반짝거리기만 해서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꿈을 이루면 행복해질 거라고, 그러니까 열심히 하라고만 배웠지, 꿈을 이룬 뒤 마주하게 될 현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모순된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갔습니다. 불행이 행복을 앞지를 즈음, 결국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난 쓰레기일까. 앞에서 사랑하고 행복하기만 한 모습에 나는 그러지 못해서 조금 쳐졌다. 그러나 불행도 겪는다는 구절에서 위안이 됐다. 사람 다 똑같구나, 내가 이상한게, 잘못된 게 아니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인생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거예요. 분명 즐겁고 행복한데도 가끔은 아주 불행한 것처럼 느껴진다거나, 가진 게 아주 많은 줄 알았는데 실은 속 빈 강정이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들을 마주하면서 저는 더 이상 ‘행복’이나 ‘풍요’를 바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보다는 삶의 모순을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쓰여지는 이야기를 자주 찾게 되었지요. 방탄소년단에게는 ‘충족된 인간이나 완벽한 세계에는 없는, 작은 조개껍데기의 안쪽을 보는 듯한 복잡한 광택’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연약함을 기꺼이 드러내면서도 결코 패배주의로 나아가지 않는 그들의 존재가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몰라요.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불안과 행복을 모두 안고 살아가고 싶다. 더이상 매순간 행복하고 싶다거나 하는 등의,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추구하느라 가진 것도 놓치는 삶을 살고싶지 않다. 또 비슷한 위로. 지금까지 좋았으니 잠시 쉬어가라는 주황 불빛이 아닐까.

 

 

 

✏️ 하루 필사

# 카더가든 - 가까운듯 먼 그대여

 

 

 

 

🕐 하루 기록

  1. 오전에 봐야할 문서가 있어서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났다. 씻고 출근 준비.
  2. 지하철에는 역시 사람이 많다. 잠실역은 피크~
  3. 출근해서 집에서 하나 가져온 까눌레를 먹으면서 수습리뷰용 이슈를 보았다.
  4. 오전 스프린트 회의 진행하고, 상위 리더분과 수습 결과 리뷰를 나누었다. 
  5. 점심은... 닭가슴살과 프로틴 치즈스틱 2개. 1개에 단백질 6g 짜리다. 내일이 마지막 포인트 쓰는 날인데 다른 동료들이 포인트를 다 썼다고 하여 아껴서 사줄겸 집에서 가져온 음식들.
  6. 오후에는 회의와 면담의 연속. 새로운 직무 면접을 진행했는데 나름 pm분과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지원자의 역량도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7. pm 정렬 회의를 하다가 추석 이후에 동대문으로 외근을 나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한데 갑작스러워서 계기가 무엇일까 궁금해짐.
  8. 저녁에 동료 집들이를 위한 케이크를 픽업하고 다른 동료 차를 얻어 타고 집들이를 여는 동료 집으로 향했다. 가리봉동... 쉽지 않은 곳이다. 길을 잘못 들었는데 골목은 좁아서 운전자와 심리 싸움을 했다. 그래도 다행히 도착. 나는 운전을 앞으로도 못할 것 같기도...
  9. 몇달 전에 퇴사한 동료도 만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고. 조금은 격을 낮추지 않았나 싶다. 위스키도 먹었다. 40도다. 요새 소화가 잘 안되는데 목구멍에 멈춰있는 느낌이...
  10.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되었다. 너무 피곤하지만 그래도 기록은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타자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

 

 

🫡 8시 이후 금식

이것저것 많이 먹었다. 술도 먹고 과자도 먹고, 족발, 닭발 등등.. ㅎㅎ 배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