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확장하기/활동

재난안전 & CPR 체험

by 점점이녕 2025. 9. 1.

 

광나루안전체험관에 안전 체험을 하러 갔다. 원데이클래스를 종종 하다가 조금 더 의미가 있는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찾아보다가 CPR 및 재난 체험을 발견했다. 가는 김에 하루에 몰아서 하면 좋을 것 같아서 10시에 안전 체험, 3시에 CPR을 예약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6세 이상, 8세 이상과 같은 조건이 붙은 것을 봤을 때 예상하기는 했지만 역시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사실 우리 빼고 부모님과 아이들 구성이었다. 안전에 나이는 없다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다 큰 성인들의 모임이 살짝 부끄럽기도 했다. 성인이 이것도 몰... 그래서 프로그램을 사전 탐색하는 선생님이라고 스스로를 속이기로 했다. 그래도 하는 김에 열심히 참여하고 잘 알아가자고.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불이야”, “지진이야”를 외치면서 나름 열심히 참여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안전 체험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었다. 

 

재난 체험

  • 소화기 -> 초등학생 때 소화기를 든 상태에서 안전핀이 안 뽑힌다고 언뜻 들었는데 손잡이의 윗 부분만 누르지 않으면 뽑을 수 있었다. 호스는 끝부분을 잡아야한다. 의외였던 것은 그래도 몇 분 정도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10초 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당연히 불이 아니라 불이 붙은 사물을 향해서 쏘아야 하고. 그리고 던지는 소화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 화재대피 -> 조금 무섭기도 했다. 실제로 연기가 가득 찬 공간을 빠져나가는데, 앞에 잘 보이지도 않았고 길도 평지가 아니었다. 가정 상황에서는 하얀 연기였지만 실제로는 검은 연기이고 앞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당연히 숨도 쉬기 어려울테니 왠지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지하철 화재 -> 분명히 사전에 레버를 돌리도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음에도 불고하고 불이 살짝 났을 때 서로 눈치를 보면서 빠르게 대피하지 못했다. 딱 군중심리의 발동이었다. 정말 실제 상황이었어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 같고,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앉아 있었을 것 같아서 무서웠다. 실제로 군중심리를 테스트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혼자 였을 때는 바로 탈출했지만 함께 있을 경우 가만히 있는 경향이 더 높았다고 한다. 안전에 있어서는 눈치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자.
  • 태풍 -> 안경을 착용하고 체험하여 그리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도 내릴테고, 다양한 장애물들이 날아다닐 것이고, 숨도 쉬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태풍 체험은 체험만 했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배우지는 못했다.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
  • 선박 -> 구명조끼를 입고 미끄럼틀(?)로 탈출하는 체험을 했다. 구명조끼의 줄은 사물에 걸리지 않도록 안 쪽으로 넣어야 하며, 뛰어 내릴 때는 코를 손가락 사이로 막고 한쪽 팔로 팔꿈치를 잡아서 몸에 딱 붙인다. 탈출로에서는 하늘을 향해서 눕고 내려간다.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다.

 

 

 

CPR

꽤 자주 뉴스에서 쓰러진 사람에게 CPR을 해서 무사히 살아났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나라면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상상해보곤 하는데, 사실 가슴에 손을 대고 누르는 행위만 알았지 어떤 위치에서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쓰러졌다고 바로 심폐소생술 해도 되는지 기준도 몰랐다. 실제로 CPR 프로그램에서 쓰러진 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쓰러진 사람들을 두드리며 괜찮냐고 묻고 119에 신고만 했지 쉽사리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했다. 나라도 이러지 않았을까. 물론 연기였지만 아이가 쓰러져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고 아이와 함께 온 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셨다. 나도 살짝 났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호흡을 확인하는 방법을 배웠다. 호흡이 없을 때, 호흡이 매우 느릴 때(1분에 8회) - 임종호흡, 호흡이 급격할 때(?). 다시 배워야 할 것 같기도... 그러는 한편 소방대원님은 호흡을 잘 체크하지 못해서 눈 앞에서 할아버지를 보내드려야 했던 경험이 있다고 고백하셨다. 호흡이 매우 느린 임종호흡이었는데, 잠을 자고 계신 줄 알았다고.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자책감이 드셨을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호흡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무작정 1분을 기다릴 수는 없다. 10초만 확인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위치는 가슴뼈가 움푹 들어간 곳에서 아래로 끝나는 곳을 2등분 한, 아래 위치. 손바닥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 아래로 눌러야 하며, 깊이는 흉곽의 1/3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보통 6cm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몸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cm 기준보다는 비율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큰 힘을 주어야 한다. 실제로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멈추면 안된다고 하셨다. 갈비뼈가 심장을 누르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던 것 같다. 속도는 노래를 예시로 들어서 설명해주셨다. 아기상어, 어머나, 돌핀 등. 

 

제세동기 사용법도 배웠다. 전원을 켜고, 패드를 오른쪽 가슴 위, 좌측 옆구리에 붙이고 선을 연결한다. 그러면 제새동기에서 심장박동을 체크하여 충격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 체크를 한다. 제대로된 체크를 위해서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한다. 붙어 있을 경우 정상으로 체크될 수 있으므로. 물론 충격이 가해질 때도 접촉을 하면 안된다. 충격이 가해진 후에는 바로 심폐소생술을 병행한다. 

 

 

사실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사람이 앞에서 쓰러진다면 너무 당황스럽고 우왕좌왕 할 것 같기에. 그래서 주기적인 체험을 해서 조금이나마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번에는 처음 CPR을 해보고 제세동기를 사용해본 것으로 만족해야지. 사실은 이런 상황을 겪지 않거나 주변에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기를 바래야겠지만, 만약 집 안에서 부모님이 쓰러진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자체로도 얻어가는 것이 큰 것 같다.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을테니까. 

 

 

'세계 확장하기 > 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매 오일파스텔  (0) 2025.09.10
앨리스달튼 브라운 회고전  (0) 2025.09.07
장위뉴타운 임장  (7) 2025.08.31
팔도밥상페어  (8) 2025.07.05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 매일이 휴가  (5) 2025.07.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