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10주년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회사 동료가 프로그램을 양도해 주어서 위닝 세션, 넥스트 세션 모두 참가할 수 있었다. 지도를 보고 갔음에도 조금 빙빙 돌면서 찾아갔던 것 같다. 입구에는 토스 직원인지 아니면 외부 스태프인지 모르겠지만 친절하게 맞이해 주어서 세션 참가 전에 단계별로 둘러볼 수 있었다. 만약 직원이라면 주말에 일하는 것에 대해서 별도의 보상이 있는가-하는 현실적인 직장인의 관점에서 잠깐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직원 같기도 했다.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느릿느릿 나갔는데,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회사에 애정이 있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단순히 파견된 스태프였다면 인사를 하지 않았을 것 같기에.
세션 시작 전에 꽤 시간이 남아 있어서 스태프 분들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전시를 둘러보거나 커피를 받아가라고 하셔서 커피 사일로에 가서 커피와 쿠키를 받아갔다. 음료도 고를 수 있어서 좋았다. 커피 만드시는 분들도 직원 분들인가? 잠깐 생각했던 것 같다. 전시를 안내해주시는 분들이나 커피를 주문받고 만들어주시는 분들이나 밝고 활동적으로 느껴져서 절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토스 리더는 어떻게 실패를 최고의 무기로 만들었을까?
첫 번째 위닝 세션은 '토스 리더는 어떻게 실패를 최고의 무기로 만들었을까?'였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고 발표를 해주신 최재호님의 도전 정신과 일에 대한 태도를 보니 이런 분들이 동료로 있는 토스 조직 문화를 더 세세하게 알고 싶어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 토스는 지난 10년간 800개 정도의 서비스를 시도했고 그 중 200개 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실패의 문화였다. 실패는 단순히 피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러닝을 쌓아가고 조직에 전파하는 것을 중요한 과정으로 여기고 있었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라는 철학 아래에서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시도하고 배우는 것을 우선시 했다고 한다.
- 토스의 서비스는 영향력이 크고 항상 성공하는 것 같지만 실패의 과정도 많았다. 특히 소액 빌리기 서비스는 대부업 논란이 불거져서 빠른 시일 내에 종료할 수밖에 없었고, 부정적인 이미지도 많은 고객이 이탈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답을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시도하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 실패에는 두 가지 종료가 있다고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배움의 있는 실패와 무의미한 실패. 실패를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 인간으로서 영원히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고 답한 것이 공감이 갔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도. 좋은 실패란 조직이 성장하는 실패이며 나쁜 실패는 배움 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최재호님은 "지금 시도하지 않으면 10년 뒤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지속적인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이 없으며 더 바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도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다. 이 역시도 공감.
채용과 문화의 연결
-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개인 성과 평가가 없다는 부분이었다. 평가가 없어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구성원들이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능할까 궁금증이 일었다. 아무래도 리더로서 팀원 개개인의 역량과 성과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처우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도 생각하는데, 평가가 없다면 처우는 어떻게 주어지는가 하는 고민이었다.
- 명확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Q&A 시간에 듣기로는 '채용'과 '문화'로 가능하다고 한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채용하고, 도전과 실패를 장려하는 문화를 조성함으로서 토스의 성장 문화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한다. 성과 평가가 없음에도 사람들이 미쳐서 일을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일을 사랑하며 몰입하는 사람들을 채용하고, 이들을 지지해주는 문화를 만드는 것. 중간 리더로서 어떻게 일을 하고 채용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사실 최근까지 팀원들의 성과 평가와 역량 평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피플팀에서도 팀원들의 평가 가이드를 구축하는 일에 다소 시간을 쏟기도 했고. 채용와 문화로 상부상조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토스의 사례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문화는 단순히 좋다고 단번에 들여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시행착오와 실패도 있었을 것이고, 이는 현재진행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에서 나는 어떤 직원을 채용하고 팀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과 실행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팀원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더로서 팀원의 역량을 파악하고 가이드할 능력이 있는지도 중요하며,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도 중요할 것이다. 조직과 나를 동일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차피 일을 해야 한다면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일을 사랑하고 지속하는 방법
넥스트 세션의 첫 번째는 일을 사랑하고 지속하는 방법이다. 정경화님은 토스의 문화, 토스가 일하는 방식을 <유난한 도전>이라는 책으로 발간했다고 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을 쓰면서 회사에서는 다른 일을 하지 말고 이것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는 것. 어떻게든 많은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관심사와 그 관심사를 회사의 성장과 고도화로 이끌 수 있도록 환경을 유지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과 도전, 성장
- 최근 커리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몇 년 전 욜로나 월급루팡 같은 흐름과는 반대 급부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단순히 회사와 개인의 일을 분리하여 퇴근 이후의 남는 시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태도가 강화되고 있다고. 할 때 제대로 하자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워라밸을 너무 강조할 경우 워크하는 시간은 내 시간이 아니라 내 시간을 바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일을 해도 제대로 하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자율적인 문화와 리더의 역할
- 리더는 팀원의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직접 책임자)를 침범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리더로서 팀원이 발제한 안건의 중요도를 파악하고 자금과 인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 리더십 원칙은 여전히 정의해가고 있지만, 리더는 개개인이 내다볼 수 없는 미래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 조직 운영을 자동차 바퀴에 비유하자면 오른쪽 바퀴와 왼쪽 바퀴가 균형있게 굴러가도록 잘 설계를 해야하는 것.
- 그리고 조직이 케어해야 할 것은 '열정'이라는 것이 와닿았다. 조직 내에서 스스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제도적으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고. 토스는 3년 근속을 하면 리프레스 제도 등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다고 한다. 우리 회사는 무급인데 토스는 유급일까 잠깐 생각을 해보았다.
- 확실히 몰입 정도를 알아서 조절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몰입하고 강박을 느껴서 번아웃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반대로 몰입을 못하는 직원도 있고. 한 예로 4년 간 너무 열심히 일하던 직원이 프로젝트가 잘 풀리지 않아서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한다. 리프레시 휴가를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유동적으로 지금 당장 일을 그만두고 쉬고 오라고 회사 차원에서 환경을 만들어주었고, 해당 직원은 휴가를 갔다 와서 다시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도의 규칙도 중요하지만 일에 대한 몰입, 헌신 등의 정도가 다른 것도 분명하기에 그런 부분을 잘 고려하는 것도 리더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직원이 모티베이션 관리 능력.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이유
- 언제까지 일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 답은 명확하다. 오래도록 일하고 싶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하셨다. 현재는 금융과 돈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지금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이렇게 일에 진심인 사람들을 보면 절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항상 회사 욕을 하고, 일하는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부정적인 생각이 전염이 되는 것 같아서 피하고 싶어지는데, 반대로 회사 일도 사랑하고 내 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삶과 모든 기회를 사랑하는 것 같아서 벅찬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 이 벅참을 나도 행동으로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시작하는 재테크 : 더 자유로운 나로 살기
두 번째는 실질적인 재테크 세션. 결론적으로 노후 대비를 위하여 ISA, IRP,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고, 내집마련 계획도 바꾸기로 했다.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너무 부동산에만 몰입하지 말고 노후 준비를 위하여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해야할 것 같다.
노후 대비, 자산 배분
- 노후 대비는 단순한 미래 대비가 아니라 자유로운 삶을 위한 필수 요소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경제적 어여룸을 겪는다. 노후 빈곤율은 40%이며, 대비하지 않으면 이러한 현실에 직면할 수 있다.
- 자산을 불리려는 욕심보다는 노후에 돈 걱정 없이 살 자유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 노후를 대비하는 3대 보장제도는 국민염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있다. 국민 연금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패스하고 퇴직 연금과 개인 연금을 잘 다루어야 한다.
- 한 달에 10만원이라도 꾸준하게(최소 30만원 권장) 넣어야 하고,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예측하려 하지 말고 자산 배분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산 배분의 목적도 예측과 전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있는 것.
- 집을 사는 것과 연금 투자는 둘 다 중요하다. 연금 투자 900만원은 절대 건드리지 말고, 내집마련에 돈이 필요하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노후 자금은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
연금과 절세 전략
- 절세를 위한 3가지 필수 계좌 : IRP(개인형 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연금저축 펀드
- 셋 다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세재 혜택을 고려한 연간 납입 한도.
- 연금저축펀드 : 연 최대 600만원
- IRP : 연 최대 300만원
- ISA : 연 최대 2,000만원 (비과세 혜택)
- 합산하며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며, 이는 최대 148만원 절세 효과가 있다. 안 하면 잃고 있는 것이다.
연금 계좌별 특징
-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 세제 혜택 : 순이익 200만원(서민형 및 농어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제공되며,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 적용
- 가입 기간 : 최소 3년의 의무가입기간이 필요하며, 중도 해지 시 비과세 혜택 소멸될 수 있음
- 납입 한도 :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총 납입 한도는 1억원
- 운용 자산 : 예적금, 펀드, ETF 등
- 납입 전략 :
- 연초에 여윳돈이 있다면 한 번에 2,000만 원 넣어두기 → 복리 효과 극대화
- 목돈이 없다면 월 166만 원씩 납입 → 연 2,000만 원 맞추기
- 돈이 급하면 중도 해지 가능 (단, 비과세 혜택 사라짐)
- 연금저축펀드
- 세액공제 한도 : 연간 최대 600만원까지 납입액에 대해 세액공제 받을 수 있음
- 세액공제율 : 총 금여액이 5,500만원 이하인 경우 16.5%, 초과시 13.2%의 세액공제율 적용
- 중도 해지 시 불이익 : 세액 공제 받은 금액을 중도 해지할 경우 기타소득세 16.5% 부과됨.
- 납입 전략 :
- 월 50만 원씩 분할 납입 (연 600만 원) → 세액공제 최대한 활용
- 연말 보너스나 여윳돈이 있다면 추가 납입 (단, 900만 원 초과 납입은 세액공제 없음)
- IRP (개인형 퇴직연금)
- 세액공제 한도 : 연금저축과 합산하여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 공제 받을 수 있음
- 세액공제율 : 총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인 경우 16.5%, 초과 시 13.2% 세액공제율 적용
- 중도 해지 시 불이익 : 세액 공제 받은 금액을 중도 해지할 경우 기타소득세 16.5% 부과됨.
- 납입 전략:
- 월 25만 원씩 분할 납입 (연 300만 원) → 안정적인 투자 & 세액공제 확보
- 여유 자금이 많다면 연금저축펀드와 합쳐 연 900만 원까지 납입 가능
✅ IRP & 연금저축펀드에 최대한 납입하여 세액공제 148만 원 확보
✅ ISA 계좌 활용하여 비과세 혜택을 받으며 자산 운영
최적의 월별 납입 계획 (추천 예시)
계좌 | 월 납입 금액 | 연 납입 금액 | 세액공제 혜택 | 투자 방식 |
IRP | 25만 원 | 300만 원 | 최대 39.6만 원 (13.2% 공제) | S&P500 ETF + 채권 ETF (70:30) |
연금저축펀드 | 50만 원 | 600만 원 | 최대 79.2만 원 (13.2%) | 글로벌 주식 ETF + 채권 ETF (70:30) |
ISA | 166만 원 (선택적) | 최대 2,000만 원 | 비과세 혜택 | 주식 80%, 채권 20% |
총합 | 241만 원 | 연 2,900만 원 | 최대 148.8만 원 공제 | 균형 투자 |
시대예보: 조직을 넘어 내 이름으로 살아가기
유튜브에서 보고 말씀을 너무 잘 하셔서 인상에 깊게 남았던 송길영 작가님이셨다. 송길영 작가님을 보고 일요일 세션을 신청하기도 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이라 허리도 아프고 집중력이 저하된 것 같기도 했는데, 역시나 프로 강사님이셨다. 중간중간 웃음도 주지만 핵심적인 메시지는 뼈가 있었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말씀을 하시는데 끊김이 없는 것이 얼마나 말씀하시는 주제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고 가치관이 명확하신지 절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테크가 모든 산업을 장악하면서 기존에 쌓아온 역량의 가치가 불확실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 기계가 없는 공장 vs 사람이 없는 공장처럼 일자리가 이분화 될 것이다. 테슬라의 무인 공장은 기계가 모든 생산을 담당하는 미래이며, 루이비통의 수작업 공장은 고도의 감각과 장인 정신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일 할 것인가?
- 이제 부가가치는 기술과 콘텐츠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능력이 없다면 협상력이 저하되고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시대 변화에 발맞춰 자신의 콘텐츠 역량을 키워야 한다.
- 일의 개념도 하는 일을 없애는 것이 일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하루 종일 반복적인 일을 배우고 숙력도를 높여왔지만 이제는 불필요한 일을 없대는 것이 중요한 업무가 되었다. 기업도 신규 교육에 돈을 들이기보다는 즉시 생산력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구조로 변했다.
신입이 일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최근에 신규 채용을 하면서 연차 무관으로 공고를 올렸다. 연차와 역량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신입은 실무를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막상 통과된 포폴을 보자면 모두 경력있는 지원자였다. 지원서에는 지원한 목적과 인상 깊었던 부분을 작성하는 란이 있다. 그 곳에 '신입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좋았다'라는 문장이 갑자기 떠올랐고 조금 안타까움이 느껴졌던 것 같다. 정말 앞으로 신입들은 어떻게 경력을 쌓을 수 있을지. 나부터도 교육을 새로 하기보다는 당장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직원을 뽑으려고 했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조직과 개인의 변화
- 송길영 작가님은 꽤 오랜 시간동안 주마다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고,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로 시대예보를 통하여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고 하신다.
- 비대면, 스마트워크, 노마딕 시대 > 팬데믹 이후에 IT 기반의 업무에 너무 잘 적응해버렸다. 기업들도 유동화된 계약직 중심의 업무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앞으로도 필요할 때 모이고 흩어지는 방식이 강화될 것이다.
- 조직이 중심이 아닌 개인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토스의 김 매니저'라는 정체성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내가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회사에서도 내 이름으로 남길 수 있는 것, 내가 무엇을 들고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월급루팡이 되면 안된다. 회사라는 기회를 통하여 내 칼을 갈고 닦아야 한다.
- 데이터가 사람을 바꾼다. 아는 만큼 변화하고, 모르면 망한다. 송길영 작가님은 정희원 교수님에게 저속노화와 건강에 대한 진단을 받았고 혈당을 재는 기계를 통하여 식단을 바꾸었다고 한다. 몸에 부착하면 먹는 음식에 따라 바로바로 혈당의 오르내림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지금 먹고 있는 것이 얼마나 나쁜지 몰랐기 때문에 먹었다면,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는 순간 식단을 바꾸게 되었다고 했다.
- 영화 기생충의 아버지는 다양한 직업을 가지며 열심히 살아왔다. 아버지의 죄는 '열심히 살아온 죄'라고 했다. 생각하지 않고 그저 시스템만 따라온 것이 죄였다고.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 송길영 작가님의 소원은 명함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고, 최근에 그런 명함을 만드셨다. 직책이나 회사 이름 없이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삶.
- 정희원 교수님은 '저속노화'로 유명해지신 분이다. 교수님은 아산 병원에서 일하고 계시지만 그 분의 책에서는 아산병원이라는 표시를 찾아볼 수 가 없다.
나만의 경쟁력 찾기
- 계속 읽고 배워야 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교류하지 말고 이질적이고 생각이 깊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동료나 친구와의 관계도 위험하다. (장난일수도 진담일수도)
- 사회는 점점 개인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다.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회사를 그만 두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고 축하할 수 있는 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브랜딩을 할 때 트렌드 키워드가 중요하다. 트렌드 주기 설정도 중요하고 경향성과 순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역시나 의미 깊었던 시간이었다. 계속 생각만 하면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던 시간들을 반성하기도 했다. 그래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험과 생각들을 꾸준하게 기록으로 남기려고 하는 연습이었다. 쓰고 생각하면서 나만의 가치관이 단단해지는 것 같기에. 여전히 부족한 것은 행동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과거와 비교해보면 꽤 많은 것들을 실행했고 깨달았다. 부족이라고 적었지만 인간은 평생 부족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의 부족이지 많은 부분에서는 만족한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고 탐험을 끝내지는 않도록 하자.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아직까지 회사에서 배울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단순히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내 삶을 사는 것이고, 회사를 다니면 다른 삶을 사는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이제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처박혀 있는 것보다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삶을 경험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니까.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기 보다는 스스로 올곧게 설 수 있는 태도가 아닐까.
아침까지만 해도 나가는 것이 귀찮았지만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강연을 하시는 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스태프 분들의 웃는 얼굴과 친절한 대응, 인사에서도 그러한 태도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송길영 작가님은 좋은 교류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요일 저녁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려고 모인 사람들과는 친해져도 좋다고 너스레 이야기하셨는데, 확실히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던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재테크, 일, 삶 등 동기를 충전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5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홀로서리는 과연 언제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회사에서 배운 것, 앞으로도 배울 것이 많은데 더 상부상조를 할 수는 없을까.
결국 내가 만들어 나가기 나름이다. 그리고 아직은 명확하게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는 느낌적으로 알고는 있다. 다음에는 더 구체적으로, 언어화하여 풀 수 있도록 발전되면 더 좋겠다.
북 큐레이션을 한 전시 공간도 있어서 들렀다 왔다. 100권 정도 있다고 하는데, 각 책마다 간단하게 추천사를 적은 리플렛이 꽂혀 있었다. 흥미로운 책들을 몇권 발견해서 찍어왔다. 다시 읽을 것들이 쌓였다.
송길영 작가님에게 큰 영감을 받아서 작가님의 책 2권도 구매했다. 오는 길에 잠실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서 책을 찾아보았다. 호명 사회는 없어서 온라인으로 주문했고, 핵개인의 시대는 발견해서 구매. 그리고 북 큐레이션에 있던 책 2권도 중고로 나와서 같이 구매했다. 내일 읽어야지~~
삶의 의미, 리더십, 일, 관계, 건강, 감각 등등 배워야 할 것은 참 많은데 시간은 부족한 것 같고. 하지만 배움 자체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정말 내 삶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실행에 더 중점을 두도록 하자. 실천이 없는 배움은 기둥 없는 천장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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