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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365 나에게 접속

1일1주저리. 희비비희

by 점점이녕 2024. 8. 14.

참고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cVg7JMB1zbv78pIuzBBlfUBubG5Crz0

 

"그건 아무도 모른다"

생각할거리 #156

stibee.com

  • "좋은 줄 알았던 일이 결국 나쁜 결과를 가져오거나 그 반대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요?"
  • 제가 삶에서 늘 생각하는 건 **"아직 모른다(we don't know yet)"**입니다. 토크쇼를 그만두기로 한 것이 잘한 것이었는지 실수였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1년 뒤나 2년 뒤, 심지어 5년 뒤에나 알 수 있을 거예요.
  • 우리의 기분을 망치는 건 우리가 갖는 기대입니다. “이것만 되면 좋아지겠지”하는 기대가 끝도 없죠.
  • 이 맥락에서 **'성공'**의 정의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요. 아카데미 수상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을 시상식날 밤이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 밤이라고 말하는지 아세요? 우리가 밖에서 볼 때는 너무도 화려한 성공처럼 보이잖아요.
  • 제 생각에 그 이유는 도착지보다는 여정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산의 정상에 오르면 물론 황홀한 기분이 들 거예요. 근데 만약 헬기를 타고 도착해도 같은 느낌일까요? 내가 직접 산을 타서 올라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일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이에요. 산을 오르는 그 여정 말이죠.
  • 끝입니다. 저는 제임스 코든이 지나친 결과중심적 사고의 맹점을 짚어주었다고 느꼈습니다.
  • 저는 요즘 성공이라는 게 특정 상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만 충족되면 성공한 인생이야!'와 같이 특정 상태라기보다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과정에 가깝고, 그렇기 때문에 내 삶에서의 성공/실패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대학교 통학 시간

  • (비→희) 대학교 통학 시간은 2시간이었다. 편도가 2시간이었으니 왕복으로는 하루에 4시간을 오가는 데 소요해야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낭비되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하철에서 할 일이 없어서 공부를 했다. 그 덕분이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과탑도 해보고 장학금도 많이 탔다. 그리고 지금 회사도 통근 편도 1시간 30분~40분 정도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힘들지 않냐고 하지만 대학 시절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사실 엄청 힘들지는 않다. 지하철에서 책도 읽고 업무 관련해서 고민 지점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해서.
  • ‘통학, 통근 4시간’ 자체로는 오가는 데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유용한 시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2) 직무와 상관없는 일

  • (비→희) 몇년 전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3D 서비스를 구축하는 일이었는데,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됐지만 유튜브로 강의도 보면서 차근차근 학습하고 한 개발자 분과 서비스를 구축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과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결과물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실패로 끝날 것 같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였지만, 계속 신기능을 배우고 서비스를 개선해나갔고 최종적으로 서비스에 오픈되었을 때는 내부 고객 및 실제 고객들에게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받는 서비스가 되어 있었다.
  • 그 이후에는 신규 서비스로 특허를 등록할 수 있었고, 회사에 새로운 직무가 추가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신규 직원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새로 습득한 툴을 사용하여 개인적으로는 작은 패시브인컴을 구축해 볼 수도 있었다.

3) 자기 혐오, 걱정

  • (비→희) 21년이었다,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암흑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더 있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 가장 가까운 시기의 힘듦을 생각하면 딱 이 시기가 생각난다. 며칠 전에도 적었지만, 이 때에는 공황장애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불편했다. 계속 심장이 뛰었고, 사람들이 무서웠고, 다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었다. 누가 뭐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걱정을 했고, 사서 공포를 느꼈다.
  • 계기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꽤 오랫동안 무기력하게 살아가다가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 글 쓰기, 책 읽기, 자기발견하기, 습관 만들기 등. 그리고 이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또한 삶의 비전과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하여 8각형으로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회복탄력성이 높아진 것이다.

4) 아르바이트의 단절

  • (희→비) 대학 시절에는 뜌레쥬르에서 아르바이트를 오래 했다. 거의 3년을 했던 것 같다. 졸업까지 계속 할 예정이었지만 3학년 때 사장님이 가게를 접는다고 하셨다. 용돈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계속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충당해야했다. 다음에는 어떤 아르바이트를 구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뜌레쥬르 대신에 이디야가 들어온다고 했다. 사장님은 새로운 사장님에게 나를 추천해주신다고 회식 자리에 잠깐 나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하필 그날 피부가 뒤집어져서 도무지 밖으로 나갈 상황이 아니라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구해질 수 있었던 아르바이트 자리는 그렇게 물 건너 갔다.
  • (비→희) 그 이후로 일할 자리를 알아보다가 대학교에서 근로 장학생을 신청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밑져야 본적이라는 생각으로 신청을 하게 됐다. 운이 좋았는지 합격이 되어서 도서관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당시 시급은 482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근로 장학생은 시급이 8500원이었다. 거의 2배였다. 심지어 시간 내에 계속 일하는 것도 아니고 책 정리를 마무리하면 남은 시간에는 공부를 할 수도 있었다. 회식 자리에 나가지 않아서 새롭게 알바 자리를 구해야했기에 조금 후회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5) 무의미한 일

  • (비→희) 도서관에서 근로를 하다가 졸업 후에 관장님의 추천으로 교학팀에서 바로 일할 수 있었다. 그 때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광고홍보라는 전공을 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내 미래가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냥 놀기보다는 돈이라도 벌면서 더 고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 (희→비) 첫 월급은 좋았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매뉴얼에 따라 반복되는 일들과 팀장님의 권위, 교수님들의 텃세(?), 철밥통들의 무례와 같은 상황들에 힘들었다. 전화를 하면 목소리의 늙고 젊음에 따라서 젊은 목소리부터 들리면 화를 내는 사람이 있었다. 협업 요청으로 종종 전화를 걸어야 할 일이 생겼는데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았다.
  • (비→희) 예전에는 공무원이 되어서 안정적으로 일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지만, 일을 못해도 잘리지 않는 조직에서는 일을 하면 안될 것 같았다. 또한 무의미하게 시킨 일만 하며 살아가는 삶을 산다면 죽기 전에 1000% 후회할 것 같았다. 조금 더 창의적이고, 스스로 기획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하면서 저녁에는 디자인 학원을 다녔다. 1년간의 계약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실업 급여도 받으면서 학원을 조금 더 다녔다. 그리고 디자이너로 사회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은 서비스 기획과 UXUI 디자인을 하고 있다. 수천만명이 쓰는 서비스를 직접 기획해보기도 했고, 0에서 부터 설계한 프로젝트도 경험해 보았다. 그리고 성장은 현재진행중이다.

 

생각해보면 걱정되는 환경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경험이 많다. 어쩌면 반대의 경험이 많을 수도 있지만 잘 생각나진 않는다. 우리 집의 가훈은 ‘일체유심조’다. 어릴 때는 멋진 한문으로 쓰여진 ‘一切唯心造’가 커다란 액자 안에 들어서 벽에 걸려있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의미를 가진 이 교훈은 알게 모르게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혀 있었던 것 같다.

 

살면서 항상 행복했던 것도 아니고 우울하며 불행한 것 같고, 나는 왜 이렇게 쓸데 없이 걱정만 하는 성격으로 태어났는지 자학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역시도 불완전한 삶의 일부이고, 장기적으로 보자면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끼친 적도 없으며, 부모님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자주 고민하고 행동도 하려고 노력하며 살았으니까. 사회 생활도 하면서 손을 벌리지 않고 나름 회사에 꾸준하게 다니고 역량도 쌓고 돈도 모아가고 있으니. 물론 부족한 것도 분명히 많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라는 의미가 기쁨에서 고통이 될 수도, 고통에서 슬픔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기왕 살아간다면 고통을 기쁨으로 생각하는 삶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지금의 힘듬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으며 내가 바라보는 방시과 행동을 통해서 분명히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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