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지금까지의 실행을 돌아보며 성취를 느껴보기로 했다. 이번주라고 적었지만 막상 이것저것 기록을 살펴보고 리스트업을 해보니 얼추 뼈대가 잡히려면 시간은 더 들 것 같다. 사회와 단절된 시간을 넘기고 나름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고 생각하는데, 또 여기저기 두서 없이 기록을 남겨둔 터라 명확하게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두루뭉술하게 떠오르는 것 같아서 주요 기록용 템플릿을 만들기로 했다. 유튜브를 보다가 괜찮은 템플릿 구조를 발견해서 일단 따라 만들어보았다. 1년 단위로 삶의 주요 항목에 따라 정리해보는 것. 예전에 만들어둔 8각형(건강, 관계, 경제적안정, 지식/경험, 사고력, 생산/공유, 프로세스, 커리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서 일단 그대로 기록해 두었다.
아직 채우는 중이긴 하다. 너무 구체적인 것보다는 시도와 성취의 맥락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해보려고 한다. 지금 돌아보니 실행 위주로 작성한 것 같아서 학습런도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게 개선해야겠다. 아직은 쫄보라서 엄청난 시도를 하기보다는 사소한 루틴과 소소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실행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작게작게 시작하기라는 방향성에는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살짝 끌어올려진 실행력을 기반으로 조금 더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도도 해보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지금까지 무엇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성장을 위해서는 회고도 중요하다고 하니까.
일단 이번에는 직접적인 데이터로 성취를 파악할 수 있는 스톡판매에 대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블로그를 돌아보니 스톡 판매를 첫 시작한 기념으로 포스팅을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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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이미지 판매하기 (+첫 번째 구매)
셔터스톡 이미지 판매 시작 : 21. 8. 16 현재 포트폴리오 갯수 : 106개 (21. 9. 7 기준) 목표 : 하루에 3개씩 꾸준히 업로드하기 1년 뒤에 승인된 이미지 1,000개 쌓기 # 생산자가 되어보기로 하다 더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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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이었는지,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패시브인컴'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불로소득. 잠을 잘 때도 돈을 벌지 못한다면 평생 육체 노동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에서 경각심을 느꼈다. 시간을 팔지 말고 시간을 이용하라고. 회사에 출근하여 월급을 받는 삶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터라 저 문장이 뇌리에 박혔다. 나름 일도 좋아하고 회사 생활도 괜찮게 생각하고 있어서, 회사원이라는 것 자체를 문제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 언젠가는 스스로 홀로서야 하는 것은 분명했다. 현실에 안주하면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 빠르게 실패하기
하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불로소득을 벌어보아야 할지 마땅한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그 당시에 회사에서 새로운 서비스 구축을 위하여 3D툴을 배우고 있었는데, 기술을 배운 김에 뭐라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렌더링한 이미지를 판매해보기로 했다. 마음가짐을 간단하게 적었지만 사실 실행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내 실력이 너무나 왕초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이미지 퀄리티도 너무 좋지 않아서 이런 것을 누가 살까라는 의심은 있었다. 조금 더 연습을 하고 실력을 키우고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미지 판매 자체가 아니라 그래도 무언가 시도해보는 경험 자체를 해보는 정도로라도 시도를 해봐야할 것 같았다. 쓰레기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걸렸지만, 밑져야 본전이고 관심이 없으면 어차피 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합리화를 하며 일단 업로드를 해보았다. 초반에는 승인이 거부될 것을 예상하긴 했는데 놀랍게도 승인이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판매도 되었다. 나의 첫 불로소득이었다.
이게 되네? 신나서 퇴근 후나 주말에 틈이 날 때마다 강의를 보고 모델링을 하면서 렌더링을 했던 것 같다. 카메라 각도를 바꿔가고, 오브젝트의 위치를 바꾸면서 다양한 구도도 렌더링하며 목업용 이미지를 만들어서 업로드했다. 업로드 플랫폼도 다양하게 확장했다. 수입도 조금씩 늘어났다. 사탕값, 커피값, 치킨값, ... 월 수입이 조금씩 확장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 내 세상이 조금 더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 AI 생성
잠을 자면서 작고 귀여운 돈을 벌게 되어서 기뻤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투입하는 시간 대비 보상이 적절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델링과 렌더링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 최저시급도 되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잘 다루지도 못해서 어떤 이미지는 1장 렌더링을 하는데 6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자기 전에 렌더링을 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제대로 추출되지 않은 적도 있다. 물론 이건 내가 설정을 잘못해서지만. 그렇게 수지타산도 생각하게 되고 모델링 실력 키우는 데 투자할 시간도 부족해서 스톡 업로드는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AI 기술이 대두되는 시기가 있었다. 문자만 입력하면 몇초만에 퀄리티 높은 사진과 일러스트 등이 만들어지는 기술. 앞으로 예술가는 어떻게 될까 걱정도 되는 한편, AI 기술을 활용해서 스톡 판매를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닌 듯 우후죽순 생겨나는 저퀄리티 이미지들로 인하여 AI 생성 이미지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은 한정되어 있었다.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프리픽과 어도비스톡만 AI 이미지를 업로드할 수 있었다. 이거라도 해보자해서 미드저니를 구독하고 가벼운 프롬프트 작성법을 배워서 이미지를 생성했다.
결론적으로는 AI 이미지보다 이전에 직접 제작한 렌더링 이미지가 잘 팔리기는 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미드저니와 디스코드를 새롭게 접하고 배울 수 있어서 경험 측면으로 남는 것은 있었다. 다양한 샷과 색감 등이 프롬프트와 파라미터로 바뀌는 것이 신기했다.
# 그래서 수익은
정기적으로 페이팔을 통해 수익이 들어오거나, 생각이 날 때마다 지급 요청을 하고 있긴 했는데 월별 수익 기록을 하지 않은지는 오래됐다. 이참에 지난 시도들을 회고하는 김에 25년 8월까지 수익을 정리해보았다. 첫 시작이 21년 9월이었고, 지금이 25년 8월이니 딱 4년이다. 4년동안 지속적으로 업로드를 한 것은 아니고 아마 23년 초까지 3D 렌더링으로 판매를 하고, 23년 말과 24년 초에 AI 이미지로 업로드를 해보고 그냥 묵혀두었다. 플랫폼마다 승인 조건이 달라서 같은 이미지를 업로드해도 결과가 상이한데, 적으면 800개 ~ 많으면 2,00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21.9 ~ 25.9 월별 수익
4년간 수익으로는 1,800만원 정도 나온 것 같다. 물론 실제로 지급 받을 때는 세금을 떼고 받기 때문에 조금 더 적겠지만. 자잘자잘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합쳐서 보니 나름 괜찮은 수익인 것 같다. 4년이라는 기간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수익은 아니지만, 별다른 액션 없이도 소액이 들어오는 파이브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시할 수준도 아니다. 가장 피크였을 때는 월 70만원 정도 수익이 났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콘텐츠 2,000개에 50만원 수익이 나니까 열심히 업로드해서 20,000개를 판매하면 월 500만원이 불로소득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약간 단점이 있다면 일하지 않고 꾸준히 들어오는 돈이라서 배달음식을 많이 사먹었다는 것. 내 돈이 아니라 공짜로 얻은 느낌이 살짝 들었나보다. 그러면 안됐는데...
# 더 이상 스톡 판매를 하지 않는 이유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크게는 아래 2가지 인 것 같다.
- 삶에서 더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고자 함.
- AI 기술로 인하여 확장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
첫 번째 이유는 재테크를 공부하면서도 계속 느꼈던 부분인데, 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삶에서 돈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조금 더 의미있고 보람차게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끊이질 않았고, 뭔가 기계처럼 이미지를 만들고 업로드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돈도 중요하지만 시간도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더 의미있는 것에 시간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글쓰기, 독서, 새로운 활동들에 우선순위를 더 두었던 것 같다. 나와 세상, 타인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고 싶어서.
두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AI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이제 남이 만든 이미지를 찾아서 구매하지 않아도 스스로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한동안은 프롬트르 작성에 어려움을 겪어서 여전히 누군가 잘 만들어둔 콘텐츠 구매에 대한 니즈가 있겠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견고한 프롬프트 없이도 맥락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어쩌면 스스로도 무엇을 원했는지도 모를 상상을 찰떡같이 만들어줄 것이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고. 시장이 축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또 다른 파이브라인을 시도한다면 그것을 시도하는 과정이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다. 결국 스스로 성장하고 타인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지속가능한 프로세스. 그게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생산 기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냄새가 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자.
# 배운 것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을 해보았다. 다른 고객들이 잘 검색해서 찾을 수 있도록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것, 유튜브 강의를 보면서 3D 툴을 학습한 것, 학습에만 머물지 않고 수익화하기 위하여 시도한 것, 프롬프트를 학습하고 각 파라미터의 작동을 배운 것, 미드저니와 디스코드를 사용해본 것, 달러와 유로를 벌어본 것, 외화를 정산받기 위하여 복잡한 조세 정보를 파악해서 등록한 것, 거주자 증명서도 발급받아본 것, 페이팔로 입금을 받은 것 등.
내면적으로는 무엇보다도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내 직무의 업무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툴을 배워서라도 서비스를 구축하려고 했던 시도, 노력과 결과를 전반적으로 인정받은 것, 그렇게 고생해서 배운 것을 버리기 아까워서 개인적으로도 활용해보자고 다짐한 마음, 책을 읽으며 인사이트를 얻고 행동해본 의지, 부족한 상태로도 일단 시도해보았던 태도, 그 결과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 것 같고 가보지 않던 길을 걸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다소 낮아진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무언가를 도전함에 있어서 걱정에 사로잡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경험을 되살리며 조금은 빠르게 다시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잠을 자는 동안에서 스스로 일하며 한 달에 몇십만원 정도는 배달해주는 소중한 패시브인컴이다!
그나저나 프리픽은 매년 거주자 증명서를 갱신해야 하는데, 작년에 잘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거부처리 되어서 정산을 못 받고 있다. 다시 주의 깊게 보고 인증 받아야겠다. 해외 돈 벌기는 매우 번거롭다. 그래도 벌 수 있음에 감사.
# 자극 되었던 내용들
<부의 추월차선> 외
나는 돈을 받고 내 시간을 팔고 있었다.
당신이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할 것이다.
내가 내 잘못을 깨닫지 못했더라면 나는 여전히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에만 집착하며 내가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지 떠들고 있을지 도 모른다.
평범하다는 것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붐비는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한 후 여덟 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평범하다는 것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의 노예가 되는 것이며 월급의 10%를 저축하는 것이고 그 짓을 50년간 반복하는 것이다. 또 평범하다는 것은 모든 물건을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것이며 주식 시장에 투자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평범하다는 것은 빠른 차와 큰 집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믿는 것이다.
서행차선 부자는 일하는 데 시간을 쓴다. 추월차선 부자는 시간이 자기를 위해 일하게 만든다.
돈에 대한 인식 : 돈은 어디에나 있고, 충분히 있지. 나로 인해 감명 받은 사람의 수가 곧 내가 벌어들이는 돈이야. 돈은 내가 만들어 낸 가치를 반영해.
당신은 사회적 중력의 힘과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이 중력의 힘에 유의하지 않으면 영원히 반복되는 평범한 인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밥을 먹고 드라마 몇 편을 본 후 잠이 들고...., 그리고 매일매일 반복이다. 시간은 가고, 꿈은 죽어간다. 남는 건 무엇인가? 늙고 병든 몸뿐이다.
보통 경제적자유를 이야기하는 책에서는 9to6 직장에 출근하는 삶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거부감을 느끼기는 한다. 회사에서도 배울 것들은 너무나 풍부하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 노예고, 다니지 않는다고 자유인은 아니니까. 자기만의 삶의 철학이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든 올곧게 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골든서클이 잘 설계되어 있다면 그 자체로도 빛날 수 있을 것 같다. 각자만의 위대함이 있는 것 같다. 다만, 그래도 납득하는 것은 회사라는 명함에 기대어서는 안된다는 것. 성장을 외부 환경에 의존하면 안된다는 것. 일단 한동안은 회사와 상부상조하는 삶을 살고 싶다. 오히려 서행차선에 대한 내용을 보고 회사 생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을 투자한다면 뭐라도 배우고 남길 수 있도록. 회사도 일종의 자아실현의 장으로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배우면서 돈 벌기!
일하면서 죽이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배우면서 월급을 받는 것이다. 장래성이 없는 직업을 교육의 시간으로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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