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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이름서 '위험' 빠진다
퇴직연금 사전 지정 운용제도(디폴트 옵션) 상품명이 4월부터 바뀌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디폴트 옵션 내역 등을 공시하며 4월부터 디폴트 옵션 상품 명칭서 '위험'이라는 단어를 뺄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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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상품명의 변경은 금융위원회가 사용자의 투자 결정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고, 장기적인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한 조치다. 기존 명칭에는 ‘위험’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그로 인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과도하게 편중되는 문제가 있었다.
금융위는 이번 변경을 통해 투자 상품명을 보다 긍정적인 표현으로 조정하여 사용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투자 옵션을 고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단순한 네이밍 변경만으로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사용자가 실제로 상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UXUI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 네이밍의 문제점
‘위험’이라는 단어가 사용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기존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상품명에는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과 같은 표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네이밍은 사용자가 상품을 선택할 때 직관적으로 리스트 수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심리적으로 투자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행동경제학에서 손실 회피(Loss Aversion) 효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동일한 금액의 이득보다 손실을 2~3배 더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위험’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높여 ‘위험 외피형 투자’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 결정에서 프레이밍 효과의 역할
프레이밍 효과란 동일한 정보라도 표현 방식(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이 다르게 반응하는 심리적 경향을 의미한다.
- 예를 들여 ‘고위험 상품’이라는 표현과 ‘적극투자형 상품’이라는 표현은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사용자에게 주는 느낌이 다르다.
- ‘고위험’이라는 표현은 위험 요소를 강조하기 때문에 투자 기피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적극투자형’이라는 표현은 투자 기회를 강조하여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금융위는 이러한 프레이밍 효과를 활용하여 ‘위험’을 강조하기보다 ‘투자 성향’을 기준으로 명칭을 변경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보다 열린 마음으로 투자 옵션을 고려하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기존 명칭이 금융 리터러시를 어떻게 저해했는가?
금융 리터러시(Financial Literacy)는 사용자가 금융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기존 네이밍은 아래와 같은 문제로 인해 금융 리터러시 향상에 기여하지 못했다.
1) 투자 개념을 단순화하여 깊이 있는 이해를 방해
- ‘고위험’이라는 명칭은 투자 상품이 단순히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가 위험한지 설명하지 않음.
- 예를 들어 ‘고위험’이라는 말보다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이라는 표현이 보다 실질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음.
2) 투자 상품 간 비교를 어렵게 만듦
- 단순한 ‘위험’ 중심의 명칭은 사용자가 상품을 비교할 때 리스크 수준만을 기준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 하지만 장기적인 수익률, 변동성, 투자 방식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3) 사용자의 투자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분류 방식
- ‘고위험’ 또는 ‘저위험’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표현은 사용자의 투자 성향과 리스트 감내 수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함.
- 사용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다 세분화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는 상품명을 ‘안정형’, ‘안정투자형’, ‘중립투자형’, ‘적극투자형’으로 변경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몇 가지 UX/UI적 과제가 남아 있다. 단순히 네이밍만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보다 직관적으로 상품을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UX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네이밍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의 상품명을 변경하면서 기존의 ‘위험’ 중심 네이밍에서 ‘투자 성향’ 중심 네이밍으로 전환했다. 이전 명칭에서는 투자의 위험도를 강조하여 사용자가 리스크를 인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명칭에서는 투자 성향을 기준으로 한 표현을 사용하여 긍정적인 프레이밍을 도입했다.
기존 명칭 & 새로운 명칭
AS-IS | TO-BE |
초저위험 | 안정형 |
저위험 | 안정투자형 |
중위험 | 중립투자형 |
고위험 | 적극투자형 |
긍정적 프레이밍이 투자 활성화에 미치는 가능성
- ‘고위험’이라는 표현은 본능적으로 손실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적극투자형’이라는 표현은 성장 가능성을 강조한다.
- 사용자들은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단어보다 긍정적인 단어에 더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므로, 새로운 네이밍은 투자 결정 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금융위가 의도한 대로라면, 보다 많은 사용자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투자 옵션을 고려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정보 전달 관점에서 더 어려워질 수도
- ‘위험’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면서,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리스크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 ‘안정형’과 ‘안정투자형’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으며, ‘중립투자형’과 ‘적극투자형’ 사이의 리스크 차이도 직관적으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 단순히 네이밍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는 정보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추가적인 시각적 정보와 UX/UI 설계가 필요하다.
UX 관점에서
단순한 네이밍 변경만으로 충분할까?
네이밍을 변경하는 것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첫 단계일 수 있지만, 의사결정을 돕는 UX/UI 설계 없이 단순한 명칭 변경만으로는 사용자의 투자 선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 투자 경험이 적은 사용자는 여전히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기존의 ‘고위험’ 같은 용어는 직관적으로 리스크를 전달했지만, ‘적극투자형’은 명확한 리스크 수준을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 단순한 텍스트 변경이 아니라, 사용자의 금융 리터러시를 높이고 투자 결정을 도울 수 있는 UX/UI 개선이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얼마나 직관적으로 정보를 이해할 수 있을까?
- 네이밍만으로는 각 상품의 투자 방식, 자산 구성, 예상 리스크 등을 한눈에 이해하기 어렵다.
- 사용자가 상품 간 차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위험도 표시, 그래픽 차트, 예상 수익률과 리스크 비교 등의 UX 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 나은 금융 UX를 위해 필요한 것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의 네이밍 변경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첫 단계일 뿐, 진정한 금융 UX 향상을 위해서는 정보 디자인과 UI 개선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네이밍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사용자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밍뿐만 아니라 정보 디자인이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
- 사용자가 각 상품의 리스크 수준과 기대 수익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 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를 개선해야 한다.
- 텍스트 기반 설명만이 아니라, 시각적인 요소(그래프, 차트, 아이콘 등)를 활용하여 정보 전달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 예를 들어, 상품 설명에 투자 자산 비율(주식 vs. 채권), 변동성 지표, 예상 수익률 등의 정보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투자 성향 분석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까?
- 사용자마다 투자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네이밍 변경보다는 맞춤형 투자 추천 시스템이 필요하다.
- 간단한 투자 성향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 예: "당신은 원금 손실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나요?" 같은 질문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된 투자 옵션 제안.
상품 비교가 직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UI 개선 방향
- 사용자가 여러 투자 옵션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시각적 비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 상품별 예상 수익률, 손실 가능성, 과거 성과 등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대시보드 형태의 UI 도입.
정리
금융위원회의 디폴트 옵션 네이밍 변경은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첫 번째 단계이지만, 본질적인 UX 개선을 위해서는 네이밍 변경을 넘어 보다 직관적이고 정보 전달력이 높은 UI 설계가 필요하다.
- 네이밍 변경이 사용자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의 위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디자인이 병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사용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을 이해하고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투자 추천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 단순한 텍스트 기반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직관적인 비교 UI 및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여 금융 상품 간 차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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