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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행동이 전부다

by 점점이녕 2022. 4. 9.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바르게 말하면, 아는 것은 실제로 적용될 때만 힘이 된다.

 

 

“아는 것이 힘이다.’

누구나 한번쯤, 아니 살면서 꽤 많이 들어오던 격언이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잉글랜드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주장에 근거하는 격언이라고 한다.

 

사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분명 낫기 때문에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이런 단순한 앎이 아닌 것 같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거나 글로 적거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을 실천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생각을 글로 적을 때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상상과 고민을 했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손가락은 굳고 잘 써지지 않는다. 그렇게 펜을 내려 놓거나 손가락을 거둔다. 내가 느낀 감정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도저히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다 꾸역꾸역 무언가 적어보긴 하지만 논리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성실하게 사는 삶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크게 도움되지 않는 콘텐츠를 보면서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성장을 위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알지만 하지 못하는 것. 이건 input과 output의 차이며 아는 것 자체가 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두 가지 선택이 있다.

  1. 나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쌓고 더 준비된 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풋 늘리기
  2. 부족하지만 일단 시작해보고 실패를 하더라도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계속 개선해나가기

확실한 것은 전자의 경우는 그렇다고 준비를 철저히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며, 후자는 output을 만들기 위하여 input도 자연스럽게 늘린다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는 명확하다. 그리고 이것 역시 누구나 알고 있다.

 

 


 

 

행동을 이끄는 습관의 중요성

 

아까 동기부여 영상을 보다가 한 댓글을 보았다. 아침마다 시간을 내서 동기부여 콘텐츠를 보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자기 시간을 할애해서 성장에 관한 콘텐츠를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냥 보고 끝내지 않고 생각을 꾸준히 적어봤다면 분명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예전에 우울에 빠져 살았을 때 마음에 위로를 주는 영상을 많이 보았다.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그것 뿐이었다. 잠깐 괜찮았다가 또다시 우울과 무기력한 감정이 계속 찾아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무기력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그림 그리기를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그냥 우울하게 누워서 영상만 보고 잠깐 위로 받는 생활을 반복해을 때에 비해서 확실히 다른 변화가 보였다. 그림이라는 가시적으로 나온 산출물이 있었고 그것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보람을 느낀 것이다. 그린 그림은 핀터레스트에 올리기도 했는데 내 그림을 보고 한 외국인 소녀가 말을 걸어왔고 온라인 친구가 된 적도 있다. 영어를 잘 못해서 파파고의 도움을 받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를 반복하면서 우울해했다. 자기 전에 내일 부터는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을 했지만 다음날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나를 보며 자기혐오에 빠져 살았었다. 나는 왜이렇게 끈기도 없고 도전정신도 없는지. 공부하기가 싫다면 즐겁게 놀기라고 하지 제대로 노는 것도 아니고 걱정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싫었지만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었다.

 

그러나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나서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기력이 찾아와도 깊지 않았고 또 금방 벗어날 수 있었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보면 작은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먼저 개라고 한다. 이불을 개는 행동과 이불이 깔끔하게 개어진 침대는 가시적인 것이다. 이불 개는 것 자체는 별거 아니어도 무언가 완수했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아무 생각없이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다. (아, 그리고 이불 개는 것 자체는 정말 별게 아니지만 365일 매일 아침에 이불을 깔끔히 개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지금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1일 1포스팅을 하고 있으며 ‘시간을 내가 계획한 대로 보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타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하여 나를 성장 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루틴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사실 어제) 시작한 인스타그램도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하여 행동하는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그냥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그런 생산적인 삶을 위하여. 의미 있게 살기 위하여.

 

보도섀퍼의 <돈>에서는 키케로와 데모스테네스의 이야기도 나온다. 두 사람은 고대의 연설가였는데, 키게로가 연설을 마치면 사람들은 “너무 멋진 연설이다.”라고 환호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데모스테네스가 연설을 마치면 “이제 행동하자, 지금 당장!’이라고 외치고 행동을 했다. 나는 데모스테네스와 같이 행동에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좋은 것이 좋다고 위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서 스스로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사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꾸준하게 행동하며 성장해야한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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