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는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 콘텐츠다. 내 인적 사항과 삶에 대한 태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력이 포함된다. 보통 전문 직종에 취업을 할 때 회사에서 특정 개인을 평가하기 위하여 요구된다. 하지만 꼭 회사를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회사와 상관없이 내가 현 상태의 나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할 것 같다.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내가 나 자신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삶의 목적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문득 미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미래에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더 멋진 내가 되기를 바라니까. 지금의 나로서는 이룬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내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었나 우울해지곤 한다. 이것과 반대로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포트폴리오는 만든다면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야할지 더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목적
- 목적이 있는 삶 만들기
- 미래의 멋진 내 모습을 구체화시키고 성장에 동기부여 받기
-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인지하기
- 미래를 막막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내 삶을 디자인해보기
이런저런 목적을 적어보았는데 한 문장으로 요약을 하자면 '내가 앞으로 살고 싶은 삶을 구체화시켜보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진행한 것 기록)
#1 플랫폼 선정
포트폴리오는 어떤 식으로 만들까 고민을 하다가 컨텐츠 작성에 자유도가 높은 노션을 활용하기로 했다. 중요하게 고민한 사항은 아래와 같다.
1.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2.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야 한다.
3. 지속적으로 기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정이 용이해야한다.
4. 한 페이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외 이것저것 고민한 방법들이다.
- 포트폴리오 템플릿 활용
- 페르소나/저니맵 템플릿 활용하기
- 노션 -> 너로 정했다!
- 서핏의 커리어 관리
① 포트폴리오 템플릿 활용
템플릿의 레이아웃을 유지하고 이미지와 내용만 바꿔넣는 형식이다.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보통 이런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레이아웃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규격에 맞춰서 정보를 끼워넣게 될 것 같았다. 물론 수정을 할 수 있지만 디자이너가 아닌 이상 한번 레이아웃을 바꿔버리면 비주얼 자체가 망가질 확률이 높았다. 또한 포폴의 목적이 딱히 비주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 기록에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 템플릿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② 페르소나/저니맵 템플릿 활용하기
위와 동일한 이유.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만들기 힘들 것 같았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해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③ 노션
지금도 개인 기록으로 활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여 내 입맛에 맞게 구성하기가 편했고 수정 작업도 간단했다. 디자인 역량도 필요없이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다만 기능 사용에 있어서 약간의 러닝커브는 있다. 예전에 노션으로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도 몇번 보아서 좋을 것 같았다.
https://www.oopy.io/ko/stories/portfolio
⑤ 서핏의 커리어 관리
최근에 커리어 관리가 업데이트 되었다고 알림이 와서 보게된 기능인데 인터랙션이나 기본 템플릿이 있어서 간단하게 만들어보기에는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웹사이트 기반이기 떄문에 수정도 용이했다. 하지만 이것도 뭔가 규격에 맞춰서 정보를 끼워넣게 될까봐 보류.
https://www.surfit.io/p/career
#2 초안 작성
어떤 내용을 넣어야할까 고민하다가 아이패드를 켜고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한 궁금한 점을 적어보기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전문성을 가졌는지, 삶의 목적은 무엇이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등 미래에 나에 대한 지금의 내 질문들이 하나씩 추가되었다. 그 질문을 기반으로 내가 보여줘야할 것들과 이룬 것들도 적어보았다.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전에 자기발견 글쓰기를 진행하면서 많이 생각했던 것이기 때문에 쉽게 나올 수 있어던 것 같다. 그때에 내린 답을 보충하고 한번 더 다짐하는 식으로 적어보았던 것 같다.
#3 일단 만들어보기 - 미래의 내 모습
ⓐ 간단한 프로필 만들기
ⓑ 내가 이룬 것들 그룹화하여 적어보기
ⓒ 시기별로 이루고 싶은 것 분류하기
ⓓ 루틴 기록하기 (습관 만들기)
ⓐ 간단한 프로필 만들기
내용과 구성을 정리하지 않았지만 그냥 빨리 만들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완벽하게 정리가 안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그냥 웹사이트에서 적어보면서 점차 수정해나가기로 했다. 가장 먼저 적은 것은 이름과 삶의 목적, 가치관이었다. 물론 제대로 정의되지 않았지만 의식의 흐름으로 적어보았다. 지금은 명확한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넣을지 초안을 작성하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그러다가 캐릭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요새 유행하는(요새가 아닐 수도 있지만) 3D 아바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아이폰만 있어야하는 줄 알았지만 아이패드에서도 된다고 했다. 여기를 참고해서 내 아바타를 만들었다. 움직이는 것을 넣고 싶었지만 용량이 꽤 크기도 했고 중요하지 않는 부분에 너무 시간을 잡아먹는 것 같아서 2D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간략한 프로필
적어본 것
- 이름, 직무(?), 삶의 목적, 삶의 방향, 가치관, 관심사, 프로필 이미지
ⓑ 내가 이룬 것들 그룹화하여 적어보기
내가 살고 싶은 모습, 미래의 내가 이룬 것(이룬 것들이라고 적고 이룰 것들이라고 읽음)들을 그룹화하여 간략하게 적어보았다. 물론 아직 작성 중이고 정리가 안되어서 계속 수정하고 업데이트 해야한다. 이것들은 앞으로 내가 해야할 액션들이다. 책을 내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영감을 받은 책 링크를 추가해보았다. 앞으로 이런 색을 쓸 것이라는 작은 다짐과 함께.
ⓒ 시기별로 이루고 싶은 것 분류하기
위에서 이룬 것들을 리스트업해보았다면 시기별로 어떤 것을 진행해야하는지 우선순위를 파악하여 분류를 해보았다. 가령 A라는 목표는 B라는 액션들이 쌓여야 할 수 있는 목표다. 이런 발전 과정을 고려하여 최대한 빠르게 시작할 수 있고 간단한 것을 최근 순으로 배치했다. 일단은 현개 기준으로 5년으로 분류를 했다.
각 목표를 클릭하면 상세 팝업이 나온다. 앞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진행하는 것들을 여기에 기록하면 된다.
#4 일단 만들어보기 - 루틴
원하는 모습을 앞서 그려보았다면 이제 하루하루 목적을 향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시기별로 구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해야할 것들을 더욱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미래는 결국 하루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갑자기 무언가를 이룰 수는 없다. 충실하게 보낸 오늘들이 쌓여서 결국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
① 루틴 리스트업
② 루틴 기록
① 루틴의 목적과 항목 리스트업
뭐든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나열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하루하루 작게 진행할 것들을 적어보는 시간이다. 가장 상단에는 루틴을 하는 이유와 현재 진행중인 루틴 리스트를 적어보았다. 무엇을 하든 '왜?' 하는지 목적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왜 하는지 스스로 이해할 수 없다면 오래 지속할 수 없다. 그리고 매일 해야하는 만큼 너무 거창한 것보다는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니까. 특히 무언가 오래 지속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하찮아 보이는 것을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그렇게 시작하여 점점 발전시켜나가면 된다.
루틴 항목은 내가 성장함에 따라 계속 개선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개선 전의 내용도 접기/펼치기 기능으로 히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티스토리에 루틴을 기록하고 있었고 약 2-3차례 개선을 했었다. 개선의 이유는 무엇이고 개선 전/후의 차이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Feat. 기록이 전부다.)
② 루틴 기록
어떤 습관을 만들지 정했다면 하루하루 기록해야한다. 사람의 기억력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기록을 하지 않으면 분명 무엇을 했는지 까먹는다. 당장 이틀 전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도 기억을 못하니까. 그리고 기록의 장점도 있다.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자체로 자기효능감이 생기며 무기력에 빠져도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보며 다시금 용기를 내볼 수 있다. 또한 성장을 위해서 지속적인 회고 과정은 필수다. 기록을 통하여 나의 이전 상태를 되돌아보고 잘한 것과 아쉬운 것을 정리해보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앞으로 지속해야할 것과 그만두어야할 것, 그리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하여 새롭게 시도해볼 것들을 정할 수 있다.
이전이 루틴은 티스토리에 계속 기록을 하고 있었고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일단 월별로 내가 언제 루틴을 진행했고 진행하지 않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없었고, 더 자세하게 하루에 어떤 루틴들을 진행했는지는 상세페이지에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페인포인트에 근거하여 노션에서는 쉽게 루틴을 체크하고 한 눈에 진행 사항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초안으로 만든 템플릿이다.
최하단의 테이블에 오늘 날짜를 입력하고 각 루틴 항목에 체크박스로 진행한 것들을 쉽게 표시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날의 만족도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루틴이 많을 경우 전부 못하는 날도 있겠지만 특정 루틴을 진행하면서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진행 여부와 상관없이 나의 기분도 중요한 기록이 될 것 같았다.
이 테이블에 입력한 정보는 위에 있는 달력 템플릿에 자동으로 추가되도록 했다. 달력에서는 월별로 루틴을 진행한 날짜와 아닌 날짜를 확인할 수 있고, 매일 어떤 루틴을 진행했는지 체크박스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상세 페이지롤 통하여 매일마다 자세한 기록도 할 수 있다. 단순히 했고 안했고의 기록보다 무엇을 했는지 적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독서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면 단순히 독서를 했는지보다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 또 그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지 적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5 일단 만들어보기 - 핵심 전문성
습관 이외에 남들보다 이것 하나 만큼은 자신 있는 분야를 정해야한다. 하고싶은 것들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시간과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한정된 자원을 투자할 나만의 전문 분야를 선정하여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아야하며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한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제공하는 것은 필수니까.
일단 나는 2가지를 정했다.
1) 성장
2) 프로덕트 디자인
위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고 잘 알기 위하여 노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노력의 과정도 꾸준하게 기록을 해야한다. 이 기록들은 앞서 그려본 미래의 모습에서 책 2권을 낼 수 있었던 좋은 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이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기록하기로 했다. 어떤 경력을 쌓았고 다룰 수 있는 스킬을 무엇인지 구체화시켰다. 물론 이것 역시도 내가 앞으로 만들어야할 to-be의 모습이다. 꾸준히 전문적인 글을 작성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작업물들을 보기 좋게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나를 그려보았다. 지금은 타이틀만 있지만 세부 항목들은 앞으로 채워나가면 된다.
초안 작성 후 느낀점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루틴을 기록하고 월별로 자동으로 추가되도록 만든 것이. 기존 티스토리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주는 기능이었다. 그리고 최상단에 나의 삶의 철학을 적어보고 내 미래의 모습을 구체화 시킨 것도 좋았다. 이전에는 해야할 것들을 중구난방으로 적어놓기도 해서 종종 무엇을 해야하는지 잊어버리기도 했다. 또한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템플릿을 통하여 1년마다 이룬 것들을 분류해놓으니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잡혀나갔다. 적절히 구조화되어 있어서 한 눈에 내가 지금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위에서 구성한 것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1) 삶의 목적과 방향성 (철학)
2) 내가 이룬 것들 (구체적인 목표)
3) 꾸준히 해야할 것들 (루틴 기록, 전문성 향상 기록)
아직도 보충하고 정리가 더 필요하지만 점점 모양이 잡혀나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저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 뒤죽박죽인 머릿속에서 또 막막함을 느꼈을 것 같다. 생각을 이렇게 가시적으로 만들어보니 해야할 것들이 더 명확해진 것 같다. 더 깔끔하게 정리하여 나의 삶의 목적과 철학, 내가 이룬 것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목적을 잃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방황할 때마다 계속 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콘텐츠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to-be 포트폴리오는 나를 위한 질적인 콘텐츠인 것 같다. 미래의 멘토인 내가 멘티인 현재의 나에게 앞으로 이렇게 살면 더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해주는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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