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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종료] 자기 발견 챌린지

Day 30. 지난 한 달

by 점점이녕 2022. 2. 9.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인생의 방향성에 대하여 작은 확신이라도 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도 좋을지,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모든 질문들이 애매하고 답이 나오지 않았다.

 

자기 발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관하여 1일차에 썼던 글이다. 그때는 사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 뭐 하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의미 있게 살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답답하기만 했다. 정말 삶과 일의 의미를 갖고 싶었다. 그리고 30일이 지난 지금은 말할 수 있다. 내가 나로서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은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물론 내가 누구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뚜렷하게 그려진다고 하면 사실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의 정체성과 목적을 1차적으로 설정하였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며 지금부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가는 길에 실수도 하며 방황하고 또 의문도 갖게 되긴 하겠지만 그것은 길을 더 좁혀가는 당연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성장하는 사람들은 성장통을 겪는다는 것을 이제 이해하게 되었으니까.

 

 

# 태도의 변화

가장 큰 이점은 태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나를 부족하게만 바라보며 채찍질을 했지만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보고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해결할 수 없는 것에 신경쓰며 자신을 갉아먹는 것이 중력 문제라는 것도 알았다. 중력 문제는 쿨하게 무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또한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시선도 달라진 것 같다. 이전에는 동료의 이슈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있어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 억지로 합리화를 했다면 지금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스스로 성장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나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오히려 추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하여 사전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줄었다. 혹시 글쓰기를 잘 하지 못할까, 오히려 억지로 쓰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물론 글을 잘 쓰지 못한 날도 있고 생각 정리가 안돼서 횡설수설, 정리되지 않은 글을 쓴 날도 있다. 그러나 쓰지 않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해보지 않는 일에 걱정이 된다면 일단 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낫다고,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해보지 않고 아무런 결과도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도 조금 줄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거의 항상 가면을 쓰고 살았다. 여기에 완벽주의 강박이 더해져서 항상 착하고 친절해야 하며, 뭐든지 잘하고 좋은 것만 보여야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뭔가 부족한 것이 보이면 나의 치부를 들킨 것 같은 생각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글을 쓰며 나의 단점과 위선적인 모습을 적어보았고 타인에게 공유도 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불완전하고 논리적이지 않은 글을 공유하는 것이 걱정됐지만 이제는 완성되지 않아도 잘 공유한다. 나중에 채우면 되니까. 물론 나를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조금 어렵긴 하지만 아마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부족한 것을 빨리 들키는 것을 앞으로 목표로 삼을 생각이다. 

 

 

# 앞으로의 기대

어제 적어본 미래의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고민해온 모든 것의 총제였다고 할 수 있다. 나의 정체성과 목적, 그리고 강점을 살려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시간을 내가 계획한 대로 쓰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자 삶을 살는 것. 이런 나의 삶의 목적에 따라서 미래를 상상을 해보니 회사가 아니라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찼다. 회사에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더 성과를 인정 받고 연봉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 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다. 정말 홀로서기의 삶이 구체화 되어서 좋다. 물론 실행은 또다른 이야기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회사에서도 아직 경험할 것들이 많이 남아서 진정한 홀로서기는 조금 미루어뒀지만 이제는 회사를 다니더라도 내 기준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 유투브에서 이태원 클라쓰의 요약본을 보았다. 교도소에서 출소하여 계속 깡패(?)짓을 하고 있던 최승권이 같은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던 박새로이를 이태원에서 발견한다. 교도소에서 자신의 가게를 차리겠다고 말했던 박새로이를 무시했지만 실제로 목표를 이루어낸 그를 보고 마음에 큰 파문이 인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나도 달랐다.' 이 말은 나의 마음에도 파문을 일었다. 목적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멋있다. 심지어 그 목표를 이루었을 때는. 그래서 나도 농도 높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 함께하는 동료들

오랜 시간동안 의미 있는 삶에 대하여 고민하고 좋은 질문을 배달해준 이진선님과 같은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자기만의 글을 쓰며 성장하는 동료, 매일같이 동기 부여를 해주고 내 글을 읽으며 용기를 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더 질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주제가 주어져도 각자의 삶과 경험에 따라 이야기가 다른 것이 재미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어서 신기했다. 주도적으로 나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것. 

 

사실 자기발견을 1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뤘다. 하지만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큰 의미를 얻게 되어서 왜 진작에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다. 더 어렸을 때 나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면 지금의 나는 더 나은 내가 되어있었을까?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 의미 없는 고민일 것 같다. 이런 깨달음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도전은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실행하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더 어릴 때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동료분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사회초년생분도 있었고 최근에 취업을 하신 분도 있었다. 나는 그때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 사회가 좋다고 하는 인생의 코스를 따라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교하면 끝이 없다. 나는 이전보다 분명 성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나와 비슷하게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던 동료분들의 앞날도 기대된다. 왠지 나중에 또다른 커뮤니티에서 만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비슷한 사람은 비슷한 공간에 모이는 법이니까. 다들 자기 자신으로 농도 있는 하루하루를 잘 보냈으면 좋겠다.

 

한편,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이끌어주신 동료분들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미래의 목표 중 하나가 내가 기획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들은 미래의 나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아침 일기로 매일 감사한 점을 쓰고 있는데 거의 자주 나오는 것이 세상에는 배울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오늘도 감사하다. 

 

 

# 자기 발견 글쓰기는 계속 된다.

사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앞으로는 실행만 남아있다. 좋은 질문이 좋은 삶의 태도를 만든다는 것을 이렇게 느꼈으니 글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일단 보충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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