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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확장하기/독서

생각의 탄생 | 21.11.26 -

by 점점이녕 2021. 11. 26.
 

생각의 탄생 - YES24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 속에서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이 과학,

www.yes24.com

  • 모든 것은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 의미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면 제대로된 생각을 갖춰야한다. 그냥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닌 유용하고 의미있고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생각'을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사람들에게 가치있고 진정성 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서 창조적 생각 방법을 배워서 활용하고 싶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그저그런 컨텐츠가 아니라 나라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컨텐츠. 

# 21.11.26 (금)

 

📖 5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는 언어로 표현되기 전부터 나타나며, 논리학이나 언어학법칙이 작동하기 전에 감정과 직관, 이미지와 몸의 느낌을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낸다. 

 

이 변환의 산물은 각양각색이지만(그림, 시, 과학이론, 수학공식 등) 그 과정은 보편적이다. 한 분야의 창조적 사고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문을 여는 것과 같다. 

 

📖 8

우리는 대부분은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본다. 하지만 창조적 천재들은 그림을 '듣고' 음악을 '본다'. 

그들은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고, 머릿속으로 형상을 그리며, 모형을 만들고, 유추하여 통합적 통찰을 얻었다. 

 

📖 9

중요한 것은 기존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통합해 혁신적인 새 지식을 창조하느냐이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이란 세계적 히트상품을 만들어냈지만, 따지고 보면 이전에 이미 워크맨이 있었으며 소리바다 같은 인터넷 음악파일 다운로드 사이트가 있었다. 상상력이란 이렇듯 이미 있는 것들을 통합해 새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20세기가 전문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통합의 시대다. 이제 어느 것 하나만 잘하는 것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앞으로 지식사회를 선도해갈 인재들은 전문가들이 간과한 지식 대통합을 통해 분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를 해야한다.

  • 무에서 유를 만들기보다 유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

 

창작의 전제는 상상이지만 이 둘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창작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운좋은 발견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이 발견을 온전히 현실화하는 것이 창작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반드시 구체적인 형태를 지녔다고 할 수 없으며 실체를 가진다고도 볼 수 없다. 하지만 창작은 실행과 분리해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법. 고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창조적 상상이다. 그것만이 우리를 관념의 단계에서 현실의 단계로 나아가게 해줄 것이기에.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시악> 중에서
  • 단순히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현의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글, 그림, 시 등 제 3자라 오감을 통해서 인지할 수 있는 그 무언가여야 한다. 

"소설가들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로써' 다룬다. 말은 내적인 느낌을 문자로 나타내는 기호일 뿐, 그 느낌의 본질은 아니다."

- 소설가 어슐라 르귄

 

"나는 직감과 직관, 사고 내부에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수단에 불과하다."

- 과학자 아인슈타인

 

  • 정신적 요리사. 지적인 만찬을 준비. 재료를 주입하고 (input), 머리에서 요리를 하고, 그것을 내보낸다. (output)
  • 주입 : 다양한 컨텐츠 및 멘토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 요리 : 사고력. 창조적인 도구들을 활용하여 주입된 재료들을 가공한다.
  • 내보내기 : 글, 음악, 미술 등 제3자가 느낄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낸다. 

 

📖 25

기존에 말이나 다른 기초들(추측건대 수학적인 것들)은 이차적인 것들이다. 심상이 먼저 나타나서 내가 그것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게 된 다음에야 말이나 기호가 필요한 것이다.

  • 말로도 글로도 설명할 수 없지만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은 사실은 내가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이겠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첫째, '느낀다'는 것이다. 이해하려는 욕구는 반드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과 한데 어우러져야 하고 지성과 통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상상력 넘치는 통찰을 낳을 수 있다. 

 

 

📖 27

대개 예술적인 착상은 비시각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그렇기 떄문에 예술가들 역시 아인슈타인이나 매클린턱 같은 과학자들처럼 '전달 가능한 표현수단으로 번역을 해야' 한다. 

 

"예술이란 인간 정신의 표현이며,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막연한 심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가시화시킨 것"

 

📖 28

말은 느낌을 나타내는 기호일 뿐 그 느낌의 본질은 아니다. 말은 이해를 위한 표현수단이지 느낌의 구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 고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잘 해야한다. 말은 그저 채널이다. 전달하기 이전에 무엇을 전달할지 느낌과 생각이 있어야 한다. 

내적인 느낌을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외적인 언어로 변환(번역)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 21.11.27 (토)

 

📖 30

소위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 과학자나 수학자, 예술가(작곡가, 작가, 조각가 등)들은 우리가 '생각을 위한 도구'라고 부르는 공통된 연장을 사용한다. 이 도구들 속에는 정서적 느낌, 시각적 이미지, 몸의 감각, 재현 가능한 패텬, 유추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상상을 동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생각도구를 가지고 얻어낸 주관적인 통찰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하 공식적인 언어로 변환(번역)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서 그들의 생각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로운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 32

'창조적 사고'라는 직관적인 '방언(수학공식이나 논리 같은 공식언어가 아닌)'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방언은 서로 통찰을 주고받는 데 있어서 말이나 숫자만큼 중요하다. 본래 통찰이라는 것은 상상의 영역으로 호출되는 수많은 감정과 이미지 속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던가. 따라서 '느낌'도 필히 커리큘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몸으로 느껴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주목하고 그 느낌을 발전시키며 사용해야 하는지 반드시 배워야 한다.

 

우리가 창조적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느낌과 감정과 직관의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은 절대적인 명령과 같다. 그것이 '정신적 요리', 혹은 교육의 요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 화가 폴 호건

 

  • 지금 내가 사회에서 정상적이라고 규정한 세계에 머물러 있는 것은 내 세계를 상상하지 못하고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 나의 세계를 상상하고 실현시키자.

 

사진, 드로잉, 글은 잉크나 은으로 얼룩져 있는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실재'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이것들이 상징하는 감각적, 정서적, 경험적인 느낌들을 재창조해낼 수 있는 기술에 달려 있다. 이것들이 진실이 되려면 우리 자신의 내부에 그것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생산적인 사고는 내적 상상과 외적 경험이 일치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 38

수학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느냐를 배우지 못하고 그저 전달언어로서의 수학을 배울 뿐이다. 그들은 총명하다고는 하나 반만 아는 헛똑똑이일 뿐이다.

  • 예전부터 중국어, 영어 공부를 해오고 있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저 전달도구로서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동일한 언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서로 생각하는 것을 공유할 수 있느냐이지만 나는 그저 어떻게 들리는지, 한국어로 '사과'라고 불리는 것이 영어로는 어떻게 불리는지만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 39

인문학의 주된 학습법도 실재를 알려주기보다는 의사전달과 분석에만 치우쳐 있어 똑같은 실패가 되풀이된다. 그 결과 예술가나 작가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정신적 불구가 되어버린다.

 

📖 42

울프는 문학의 '무엇'뿐만 아니라 '어떻게'를 체득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소설은 단순히 읽을거리가 아니라 써야 할 무엇이었다. 

  • 지금 이 책, 그리고 내가 읽은 글자들은 단순 읽을거리가 아니라 내 삶을 발전 시킬 무엇이다.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내 직관과 직관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로 번역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 상상을 실재로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실현해야 한다. 

 

📖 43

교육에서 '무엇'과 '어떻게'의 결별은 곧 어떤 것을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이 분리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학생들은 이해함으로써 앎에 이르는 게 아니라 외움으로써 알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의 지식은 실로 허약하며 쓸모없고, 교육적 실패의 결과물에 불과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학문적 성취'의 외장일 뿐이다.

 

 

📖 44

뱀버거는 이 아이들이 경험으로 습득한 '손지식'을 가지고 있고, 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기호적 지식'만큼 강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뱀버거는 이런 경험에 기반한 이해를 가리켜 '빈약하긴 하나 질 높은 이해'라고 말한다.

  • 손지식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손지식이 있다면 기호적 지식만 학습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반대로 기호적 지식만 있다면 알맹이는 없는 허울 뿐일 것이다. 
  • 책을 읽지 말고 책을 이해해야 한다. 독서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삶에 어떻게 적용을 했는지가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다독을 했다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 적용하고 내 삶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 45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신에게 '주입'시키는 데는 뛰어났다. 그러나 미술이건 기계건 실제로 무엇인가 행하는 능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들에게는 취미가 없었다. 그들은 손으로나 마음으로나 무엇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상상력이 부족했고 마음과 몸, 지성과 직관을 연결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었다. 그들은 '사실'을 습득했지만 그것의 의미는 상상해내지 못했다. '알기'와 '이해하기'. 그리고 환상과 실재를 분리시킨 교육은 그들의 총명한 머리를 한쪽만 쓰게 만들었다.

  • 책을 읽을 때 외우려고 했던 것은 잘 주입시키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책의 내용을 설명하라고 했을 때 외우지 않으면 제대로된 설명을 못했던 것 같다 잘못된 독서였다. 이해를 전혀 하지 못했으니까. 혹은 이해는 했지만 기호적인 표현으로 번역을 못했을 수도 있다. 후자이길 바란다.

그 결과는 심각한 장애로 나타난다. 상상할 수 없다면 창조할 수 없다. 작가이자 화가인 폴 호건에 따르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하고 있는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실재를 보게 된다. 더 나쁜 것은 환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춘 마음의 눈을 계발하지 않는다면 육체의 눈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 미술관에 종종 간 적이 있었다. 비전공 디자이너지만 디자인적인 시야를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그림, 조각, 조형예술 등 많은 것들을 보았지만 그저 '예쁘다'라는 감정이 끝이었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이해하려는 생각도 없었고 통찰력이 없었기 때문에 육체의 눈으로 들어온 현상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 나도 예술을 보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저 순간적인 평가가 아니라.

 

📖 47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것들, 즉 일출과 일몰, 문, 사진이나 드로잉, 종이 위에 휘갈겨쓴 글씨들은 전혀 실재가 아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들 자체만 가지고서는 우리에게 실재가 될 수 없다. 우리가 '이해'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상상력'을 빌어 해석해야만 한다.

 

이것들이 그 이름에 값하는 하나의 실재로서 다시 태어나는 곳은 우리들 마음속이다. 그리고 그것의 탄생은 이것들이 상징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이며 경험적인 느낌들을 재창조해낼 수 있는 우리들의 기술에 달려있다. 그것들은 진실의 반지를 끼고 있는 허구다. 이 진실이란 우리가 우리 내부에 받아들여야만 '진실'이 되는 어떤 것이다. 생산적인 사고는 내적 상상과 외적 경험이 일치할 때 이루어진다.

 

📖 57

모든 지식은 관찰에서부터 시작된다. 관찰은 수동적으로 보는 행위와 다르다. 예리한 관찰자들은 모든 종류의 감각보를 활용하며, 위대한 통찰은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만일 우리가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주시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주의력을 집중시킬 수가 없다. 그래서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이다.

 

  • 텔레비전 > 네모나고 얇고 검은 테두리에 연결된 선을 통하여 프로그램의 화면을 송출한다. 

 

📖 64

단순히 참을성 있게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찾으려하는지가 중요하다. 

  • 지금 보고 있는 것에서 나는 무엇을 찾으려고 하는가? 처음에 적은 목적을 잊지 말자. 
  •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그 사고와 감각을 번역하는 것. 
  • 다른 사람이 규정한 세계에서 탈피하여 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

 

📖 69

예리한 관찰자들은 모든 종류의 감각정보를 활용한다. 위대한 통찰은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만 찾아온다.

 

📖 71

스트라빈스키는 "진정한 창조자는 가장 평범하고 비루한 것들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낸다"라고 했다. 무용가 머스 커닝햄은 선구적인 안무작품에서 '작은 동작'을 추구했는데 이는 그가 스튜디오 창문으로 내다본 거리 사람들의 동작에서 따온 것이었다. 

 

📖 74

"우리가 보고, 기록하고, 구축한 모든 것들은 모든 지식의 틀이 뒤틀리는 것처럼 왜곡되곤 한다. 첫째는 우리 시대와 종족의 집단적 압력과 시대적 흐름 때문이고, 둘째는 우리들 각자가 가진 개별적 성향 때문이다." 그들은 논픽션 책을 쓰면서도 거기서 자신들이 말하는 '진실'이란 소설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선입견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이해했다. 의심할 바 없이 독자가 읽고 있는 이 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각'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관찰하는 우리의 행위도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정신적 편견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혹실히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다.

 

📖 77

미술(관찰)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 80

세속의 물건에도 지각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그 속에서 어떤 '잠재된 것들'을 발견하려면 매일매일 새로운 관찰을 하겠다는 참을성과 끈기를 길러야 한다. 우리의 교육목표 중 하나가 평생 배우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관찰력을 연마하는 것보다 더 좋은 훈련이 뭐가 있겠는가?

 


# 21.11.28 (일)

[3. 추상]

📖 111

추상이란 어떤 대상의 전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덜 띄는 한두 개의 특성만을 나타내는 것이다.

 

과학자, 화가, 시인들은 모두 복잡한 체계에서 '하나만 제외하고' 모든 변수를 제거함으로써 핵심적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쓴다. 현실이란 모든 추상의 종합이며, 이 가능성을 알아냄으로써 우리는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추상화란 현실에서 출발하되,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면서 사물의 놀라운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할 일은 추상화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다.

 

📖 113

어느 누구도 드로잉이 아닌 음악이나 춤, 말, 혹은 수로 추상화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모든 의사전달매체들이 추상을 표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추상화 과정에서는 배제된다. 추상화과정은 일반인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당연히 선으로 그림을 그렸다.

 

📖 120

피카소는 단순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림을 배우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이엇는지 거듭 언급하고 있다. 그는 그 과정을 하나씩 익혀야 했다. 커밍스 역시 그의 창작노트를 보더라도 시가 '단순성'을 획득하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가가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자신이 본 현실의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글쓰기의 본질은 종이 위에 단어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골라내고 버리는 데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추상화가 고도화될수록 일반화의 영역은 더 확대된다.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 122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현실을 무시하면서 추상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대상을 관찰하는 것은 어떤 예술가에게든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피카소는 다른 화가들에게도 주의를 주고 있는데,

"추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항상 구체적인 실재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뭔가 실체가 있는 것에서 출발해야만 나중에 실재의 흔적을 제거해나갈 수 있다. "

 

 

📖 128

어느 한 분야에서 추상화방법을 배우는 것은 다른 모든 분야에서 추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누군가 명료함의 비결을 물었을 때 바르부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열여섯 번이나 고쳐씁니다."

스젠트 기요르기는 그 비결을 자기 식으로 응용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모두 다 씁니다. 그런 다음 쓴 종이를 치우죠. 그러다가 한 달 후에 처음 쓴 것은 보지 않고 다시 씁니다. 두 번째 글이 첫번째 글과 다르면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그렇게 해서 열여섯 번쯤 쓰게 되는데, 글이 더 이상 달라지지 않을 때까지 쓰는 셈이죠." 스젠트 기요르기의 경우 글을 거듭 써갈수록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사라지고 본질만 남게 되는 것이다.

  • 예전에 기획서를 정리할 때 했던 방법과 유사하다. 기획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생각나는대로 다 적는다. 이 과정을 몇차례, 며칠동안 반복한다. 단 다시 쓸 때는 이전에 쓴 것을 보지 않는다. 그러고 작성한 내용에서 중복되는 것들을 뽑아 정리한다. 계속해서 나오는 것들이라면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 129

걸러내기 과정은 모든 언어적 묘상 적용될 수 있다. 처음에 뒤죽박죽이던 관찰과 생각(1)들이 점자 정리되고 간결해지고 있다. 그 과정을 보면 먼저 관련된 시각적 이미지와 생각을 강조하거나 끌어내는 단계(2)가 있고, 마지막에 필수불가결한 단어들의 조합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을 끄집어 내고 있다(3).

 

📖 133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 오직 끊임없이 이어지는, 보다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진실에 대한 탐색이 있을 뿐이다. 궁극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추상화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밟아가고자 하는 길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될 것이다. 

  • <물에 침식된 돌의 관찰>을 잘 참고하자. 한번에 명확하게 발견되는 것은 없다. 관찰하고 생각하고 형상화하고 추상화하고. 그리고 번역하고 정리하고 추려내고. 

 

[ 생각도구 4. 패턴인식 ]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한 조각 하나가 아니라 전체 그림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조각들과 그것들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 과학자 뉘슬라인 폴하르트
  • 내가 하고 싶거나 해아한다고 생각했던 많은 활동들도 정리를 하나보면 모두 연관되어 하나의 목표로 귀결되지 않을까? 일단 모든 것은 '나'에게서 나왔다. 

 

📖 151

연구의 핵심은 자료를 모으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료가 충분해지고 개념들 간에 모순이 없으며, 개념적 퍼즐이나, 패턴 혹은 온전한 '그림'이 될 때, 과학자들은 이것을 이론 또는 자연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과학퍼즐 풀기는 조각 맞추기 퍼즐을 푸는 것과 같다. 충분한 조각들이 서로 맞춰지게 되면, 완성된 그림이 나오거나 빈 자리가 드러나게 된다. 완성된 그림은 어떤 조각들이 사용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새로운 구조물이다. 그러나 빠진 조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빈 자리 역시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하게 하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 그 빈 자리에 드러맞는 조각을 찾아낼 수 있다. 조각 맞추기는 마구잡기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답이 필요한 특정한 문제와, 제시된 답을 검증하는 데 사용할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문제 자체가 제대로 설정되어 있다면 해답의 절반 이상은 건진 것이다" 라는 문구는 거의 모든 과학자들에게 금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문제 또한 패턴으로 볼 수 있다. 

 

 

[ 생각도구 5. 패턴형성 ]

 


# 21.11.29 (월)

 

📖 165

하나의 요소나 작용을 일관적인 기법으로 다른 것과 병치하는 것은 둘을 단순히 합치는 것 이상의 종합적 패턴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패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계획과 목적이 필요하다.

  • 1+1 = 3 ... ?

 

📖 166

패턴을 만드는 일에도 패턴이 있다. 이것은 사람이 학문 간, 분야 간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고 한 영역의 개념들은 다른 영역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 개념만 배우면 응용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규칙만 안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유사한 프로세스로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 21.11.30 (화)

[ 생각도구 65. 패턴형성 ]

 

📖 175

코흐 곡선
시어핀스키 카펫

 

📖 179

단순한 요소들이 결합해서 복잡한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패턴형성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색깔들은 빨강, 파랑, 연초록, 혹은 빨강, 파랑, 노랑이 일정하게 혼합된 것이다. 오직 4개의 핵산 염기만으로 지구상 전 생명체의 모든 유전자 정보가 암호화된다. 자연상태에서 파악된 모든 단백질은 20개 아미노산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 안에 있는 수억 개의 화학물질은 불과 100개 미만의 요소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모든 언어가 두 개의 기호 ㅡ모르스부호의 점과 장음ㅡ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과 실제로 모든 정보가 0과 1로 변환되어 컴퓨터에 입력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패턴형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합되는 요소들의 복잡성이 아니라 그 결합방식의 교모함과 의외성이다.

  • 빨강, 파랑, 노랑을 복잡한 빨강, 복잡한 파랑, 복잡한 노랑, 혹은 의미있는 빨강, 의미있는 파랑, 의미있는 노랑으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빨강과 파랑을 섞어 보라를 만들거나 보랑과 빨강을 섞어 주황을 만들자. 

 

인간의 면역체계는 소량의 유전자를 무작위로 결합시켜 변형체를 만들어냄으로써 감염을 막기 위한 항체를 양성한다.

  •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 해야하는 것은 정해야하지만 정해져있지 않다. 항상 결합하여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한다. 목표는 변한다. 그리고 나도 변한다. 궁극적인 목표를 정해야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그것은 없는 것을 추구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것을 계속 상기해야한다. 변화는 필수다. 고로 방황하는 것도 필수다. 방황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나를 성장시켜나가야한다. 모태? 그런 것은 없다. 

 

📖 180

실제로 창의적인 과학자는 화가와 마찬가지로 자주 다른 풀이경로와 해법을 채택하곤 한다. 피타고라스 정리를 증명하는 방법한 해도 300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각각의 방법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서로 구별된다. 최종적인 답은 아마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열 명의 화가가 각기 다른 스타일로 나무를 그리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과학이나 수학문제를 풀기 위한 공식이 여러 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길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종류의 차이점은 다른 분야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아놀드 쇤베르크가 고안해낸 12음계는 표준적인 서구의 음계까 허용해온 것과는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전발레 몸동작의 ABC는 무용수에게 한 가지 가능성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현대무용가들이 고안한 동작의 ABC는 이와 다른 것이고 기계체조나 무술에서 가려낸 동작의 ABC는 또 다른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경험한 세계를 표현하고, 경계 짓고, 정의하기 위해 더 많은 패턴을 발명해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실제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이해는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 그냥 갑자기 최근의 댄스씬의 사건들이 생각난다. 모니카와 아이키가 정통 댄스의 길을 걷지 않았다고 다른 댄서들에게 질타를 받은 사건. 과연 기존에 있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과 본인의 철학을 담아서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 중 어느 것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까?
  • 또 한편으로는 지금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당연한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사회는 정상과 비정상을 규정한다. 과연 정상은 무엇이고 비정상은 무엇인가.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들이 과연 정상이라는 기준으로 정해질 수 있는 것인가?
  • 현재 내가 방황하고 있는 것, 사회가 정상이라고 규정한 삶의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에 회의감이 드는 지금의 상태에 위안을 받은 것 같다. 
패턴은 문제에 대한 정답이 하나가 아님을 보여준다

 

📖 183

이 9개의 사각형들은 논리적으로는 동등한 것들이지만 구조적으로나 미학적으로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이 사각형들은 같은 문제에 대한 다른 정답이 되고 있다. 탱그램의 경우, 한 개의 답을 알아내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더 많은 정답이 있는 것이다.

  • 최근에 나는 자기발견을 연습하면서 4가지의 목표를 정했다. 4가지라는 구조는 동일하다. 그러나 이 들의 조합, 패턴에 의해서 전혀 다른 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지식의 대통합 시대라고 했었다. 왠지 기대가 된다.

https://www.lgsl.kr/sto/stories/60/ALMA2017120002

 

 

마인드스톰

"우리는 디지털과 물리학 세계의 가장 좋은 점만 같이 묶으려 했다. 우리들이 중점을 두는 것은 아이들에게 완성된 장난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부속품을 공급하는 일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장난감 놀이를 통해 디자이너나 발명가가 되길 바란다. 아이들도 자신만의 이론을 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난감 조립을 통해 그것을 스스로 검증해볼 수 있다."

  • 이진선님이 설명하셨던 마인드와 비슷하다.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
  • 내가 영감을 받고 나만의 삶의 목표를 세우려고 지금 시도하는 것.

 

📖 184

장난감으로 패턴을 만들어내는 일은 시각예술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과 마찬가지로, 그 결과물의 복잡성이 부속이나 요소 자체의 복잡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토록 다양하고 경이로운 결과를 생성해내는 것은 단순한 부속을 다루는 솜씨와 '교모함'에 있다는 것이다.

 

📖 1855

혼자 힘으로 어떤 패턴을 만들어본다는 것은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한 패턴을 분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패턴을 조립하는 일은 어떤 현상과 과정을 이루는 기본요소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그것은 지식의 새로운 세상을 우리 눈앞에 열어보일 것이다.

 

 


# 21.12.2 (목)

생각도구 6. 유추

📖 195

만일 적절한 생각이라는 '파장'을 가진 일련의 개념들을 '조사'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배음과 상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이전에는 종잡을 수 없었던, 심지어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현상들을 밝게 비추어줄 것이다.

  • 멘토가 필요한 이유. 그들이 걸을 길을 같이 걸으면서 내 발자국을 남기고, 내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것. 갑자기 오징어 게임에서 다리건너기 게임이 생겨났다. 처음부터 내가 시작했다면 빠르게 떨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앞에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길을 발견했고 나는 그 길을 가면서 어느 순간, 내가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길을 잘 두드려보면서 걸어가면 좋지 않을까. 극단적으로 떨어져 죽지만 않는다면.

* 상음 : 원음보다 진동 수가 많고 높은 음. 그 세기에 따라 음색이 결정된다.

* 배음 : 진동 수가 원음의 2배, 3배 등 정수 배로 되는 음.

 

📖 196

헬렌 켈러는 자신의 유추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나는 관찰한다, 나는 느낀다, 나는 상상한다. 나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인상과 경험, 개념을 결합한다. 이 가공의 재료를 가지고 내 머릿속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세계의 안과 밖 사이에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닮은 것들로 가득찬 바다가 잇지 않은가. ... 이 사실이 나를 견디게 햇고 눈과 손 사이에 놓인 간극에 다리를 놓아주었다."

 

우리를 구속하거나 자유롭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니라
유추를 통해 미지의 것들을 조명하는 우리의 능력이다.

 

📖 197

중요한 점은 유추와 닮음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 기능적으로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우리는 '유추'라는 용어를 비교에만 한정하고 있다. 한편 닮음이란 색이나 형태처럼 관찰에 근거한, 사물들 사이의 유사점을 말한다.

 

시에 쓰이는 전형적인 비유, 예를 들면 "그녀의 입술은 딸기처럼 붉다"라는 표현은 유추라기보다는 닮음에 대한 범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비유는 단순히 '붉다'라는 관찰적 특징을 연결시킨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렌지가 야구공 같다"라는 어린이의 말도 마찬가지다. 단지 둥근 모양만을 들어 비유하는 것일 뿐이니까. 그러나 야구공을 태양에 비유했다면 그것은 유효한 유추라고 말할 수 있다. 야구공이나 태양이나 하늘에 아치를 그리면서 솟아오르고 떨어지는 공톰점을 지닌다. 만일 오렌지를 삶의 달콤함에 비유한다면 이것 또한 유추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문자 그대로 삶의 맛을 혀로 볼 수는 없다 해도 우리가 그것이 달콤해지길 욕망하고 또 그렇게 되는 것에서 만족을 느낀다는 점에서 은유적으로 '달콤'하기 때문이다.

  • 유추, 은유, 비유 -> 헷갈리긴 한다.

📖 199

창조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할 때 유추는 그 중심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유추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적 기술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 유추는 있는 것에서 없는 것을 설명하거나 만들 수 있다. 그러한 유추가 중심에 있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유에서 무를,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지에서 무언가를 만들어야한다고 강박을 느끼지 말고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 최근에 canva의 특정 기능을 분석하면섬 무언가 느꼈다. 원클릭으로 대부분의 기능이 적용된다는 것이고, 추가적인 기능은 어떤 버튼을 클릭해야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원클릭으로 기능적용+디테일한 설정 제공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두 그룹을 고려한 것 같다. 첫번째는 퀄리티는 떨어져도 아주 쉽게 디자인을 하려는 고객이며, 두번째는 보다 디테일한 설정 작업을 통하여 퀄리티를 높이려는 고객이다. 이런 UX 기준이 있다면 앞으로 추가하는 기능들도 같은 집단을 위하여 기능이 구성될 것이다. 이것은 자기발견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는 일과 같다. 방향성이 정해진다면 다양한 일을 하더라도 기준이 잡힐 것이다. A기능은 복잡한 사람만, B기능은 간단한 사람만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모든 기능을 간단+디테일을 고려하는 캔바처럼. 이것은 적절한 유추였을까. 그건 내가 만들어가는 것에 달려있다. 

 

유추에 대한 비난이야말로 '알려진 것'으로 '알려지지 않은 것'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고 모든 가정의 싹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 203

은유는 결코 진부해지는 법이 없다. 오히려 매번 새롭고 독특한 연상과 어울리며 공명한다.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햇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을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ㅡ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유추는 글 자체는 물론이고 문학적인 시도까지 만들어낸다. 시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자신과 같다는 가정하에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촉각적 이미지를 다듬고, 그것을 통해서 독자들의 가슴속에 자신이 경험한 것과 가까운 정서적 느낌을 불러일으키려 애쓴다. 그들이 시를 쓰는 목적이 그것이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나의 말을 빌자면 "다른 누군가의 내부에 자신과 유사한 상태의 존재를 세우는 것"이다. 또한 시인에게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기를 원하는 통찰이 찾아오는 때는 브로노프스키가 말하는 '숢겨진 닮음', 즉 유사성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

스페인의 위대한 조각가 에두아르도 칠리다 역시 자연의 생물학적 과정에서 유추를 이끌어냈으며 이를 가지고 예술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나는 삶을 베낀다. 그러나 삶의 외양을 베끼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가로질러 진화해가는 삶의 행보와 단계를 베낀다. 사물들을 변화하고 진화한다. 나는 작품 속에서 이 진화를 베낀다." 칠리다는 형태가 자연적으로 어떻게 변모해가는지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럼으로써 미적 아이디어가 저절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자연형태의 성장과 변화를 깊이 숙고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조각이 어떤 '형체'를 얻는 새로운 길을 찾아냈다. "나는 나무가 하는 대로 행동했다. 나 스스로 나무를 만들어내고자 하지는 않았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다른 무엇이었다. 나는 자연과학의 위대한 아마추어를 자처했다."

 

어떤 사물을 볼 때, '그것이 무언인가'가 아니라 '그것이 무엇이 될까'에 착한해야 한다. 그래야 사물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 212

기능과 목적이라는 숨은 실체를 찾아낼 때 우리는 '단계적으로' 세상과 자아의 의미를 자각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한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다.

  • 나는 유추가 부족하다고 생각헀는데, 사실 어제 나는 '나'를 '민들레'에 비유했다. 중심이 되는 씨앗이 있고 수많은 홀씨가 그 씨앗으로부터 나왔다는 것, 바람이 불면 씨앗이 날아다니며 뿌리를 내리고 또 다른 민들레를 만들어낸다는 것. 이렇게 나는 실력을 쌓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21.12.3 (금)

생각도구 7. 몸으로 생각하기

 

📖 220

엘리어트 돌 허친슨은 육체적 기능이나 숙련을 요하는 창조행위는 몸의 감각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자기 표현은 결코 언어의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피아니스트를 비롯한 연주가, 조각가, 무용수, 외과의사, 수공예 장인들에게 있어서 창조적인 생각의 발현은 하나의 운동감각적인 형태로 이루어지며 느낌은 다양한 근육의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손가락은 연주하고 싶어서 근질거리고, 음악은 손에서 흘러나오며, 관념은 펜에서 풀려나온다. 무용수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동작은 그들의 '이념'을 보여준다. 형을 뜨고 싶은 심미적인 욕구는 조각가에게 좀처럼 억누르기 어려운 짓이다."

 

 


# 21.12.5 (일)

📖 234

몸으로 생각하기는 '알기'의 객관적인 방법과 주관적인 방법을 결합시킨다. 우리가 다루는 것이 더 이상 '타자'가 아니라 '나'의 연장일 때 그것은 우리의 의지와 욕구에 따르게 된다. ...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공간을 느낄 때 진정으로 공간을 지각하고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 감정이입과 유사한 것 같기도 하고...

"위대한 바이올린은 생명이 있는 것이고 바이올리니스트는 그 바이올린의 일부이다."

  • 생명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또는 생명이 있는 그림, 음악 등을. 말과 글, 그림, 음악 등. 만약 내가 무언가를 만들게 된다면 그것들을 도구가 아니라 '나'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것 단순이 '글'이 아니라 '나의 글'이다. 자음과 모음이라는 기본적인 도구는 같지만 같은 도구를 이용해도 전혀 다른 무언가가 탄생한다는 것은 글에는 저자의 영혼과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닐까?
  • 번역도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서는 누군가의 개입이 들어가있으니.

 

📖 237

"나는 듣고 잊는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행하고 이해한다." 그러므로 그냥 앉아 있지만 말라. 원숭이처럼 움직이다 보면 자신이 어느새 문제를 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오직 몸만이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영화라고 해서 킬링타임이고 책이라고 해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깨닫고 내 삶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생각도구 8. 감정이입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것이다. 철학자 칼 포퍼는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을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보았는데, 이것은 "문제 속으로 들어가 그 문제의 일부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감정이입적 상상력을 촉진하고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연극경험이나 문학적 소양이 도움이 된다. 내가 '나 자신'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생각도구 7. 몸으로 생각하기 > 어떤 도구와 공간에 나의 감정과 감각을 이입시키는 것과 유사한 것 같기도..
  • 어떠한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보는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해야한다. 나는 전문가라고 해서 함축하여 전달할 수 있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것을 건너뛰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제3자, 또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대상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 244

"배우들은 역을 이해하고 거기에서 묘사되는 인물과 심정적으로 동조해야 하며, 스스로를 그 인물의 위치로 밀어넣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배우들은 인물이 행동하는 것처럼 연기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은 배역에게 요구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배우의 내면에 불러 일으키게 된다."

  • 글을 쓸 때 단순히 독자에게 감정이입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저자에도 감정이입을 해보자. 만약 시니어로서 주니어를 대상으로 컨텐츠를 제작한다면 '주니어가 바라는 시니어'의 모습도 구체화 시켜서 감정이입을 해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그 배역을 위하여 나는 연습을 해야할 것이다. 

 

📖 247

바스티안은 감정이입을 심리학적 개념 이상의 것으로 설명하는데, 그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감정이입은 단순한 심리학적 개념이 아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인물 개개인의 인생을 대신 '살았던' 작가 들이 상상력을 통해 창조해낸 것이고, 이 작가들은 작중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독자에게 소개한다. 문학은 학생들에게 상상력을 가동시킬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을 제공한다. 따라서 문학적 소양은 감정이입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 정보를 제공하고 삶의 교훈을 주는 방식은 다양한다. <타이탄의 도구>와 스펜서 존슨의 <멘토>는 자기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타이탄의 도구>는 저자가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방식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면 <멘토>의 경우는 글 내에서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멘토인 선생님과 멘티들을 등장인물로 삼고 독자도 멘티 중 한 명이 되어서 멘토에게 깨달음을 얻게 된다. 후자의 경우 저자가 본인이 생각하는 '멘티'와 '멘티가 바라는 멘토' 모두에게 감정이입을 하여 글을 풀어나갔을 것 같다. 
  • 이 참에 소설을 한번 써보는 것도 ...
  • 등장인물 : 좋은 사수가 되고 싶지만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00, 좋은 사수가 있었으면 하는 멘티들
  • 내용은 자기 발견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싶은 주니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

 

그들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외부인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만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되며 타인의 내부에서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감정이입'은 형상화나 고유수요감각적 사고와 차별화된다.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감정이입을 이해하는 열쇠는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독일 철학자 마르틴 부버

"감정이입은 자신의 느낌을 가지고 어떤 대상, 예컨대 기둥이나 수정 혹은 나뭇가지, 심지어는 동물이나 사람들의 동적인 구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며, 스스로의 근육감각을 통해 대상의 짜임새와 움직임을 이해하여 그 구조를 내부에서부터 추적해가고자 하는 것이다. 감정이입을 자신의 위치를 '여기'에서 '저기'로, 혹은 '저 안으로' 옮겨놓고자 하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감정이입을 통해야만 가장 중요한 통찰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절대로의 도달은 오직 '직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반면 그 나머지 지식은 분석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여기서 직관을 공감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그것을 이용해 우리는 자신을 어떤 대상의 내부로 옮겨놓을 수 있으며 거기서 우리는 대상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질과 공존하게 된다."

 

저명한 철학자 칼 포퍼

"나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본다. 문제 속으로 들어가서 그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독서의 퀄리티도 감정이입에 좌우되는 것 같다. 그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은 저자의 그 자체이며 나와 저자를 연결시켜주는 통로고 내가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는 나의 또다른 감각이라는 인지. 칼 포퍼가 감정이입이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라 이야기한 것처럼 저자 생각의 일부가 되어보는 것일 수 있다. 

 

📖 254

말을 '길들이기'보다 스스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이는 말의 관점에서 세계를 볼 수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 257

앎은 느낌을 통해서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상하고도 짧은 스토리였다.  내가 동물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그중 한 마리로 변하는 게 아닌가. 이는 훗날 내가 동물행동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되어 연구를 할 때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준 것이었다. 나는 어떤 동물을 연구할 때마다 그 동물이 되엇다. 그 동물처럼 생각하고 또 느끼려 했다.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을 보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연구과정에서 의인화의 오류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동물행동학 연구자로서 나는 나를 동물의 입장에 두려고 했다. 그럼으로써 그들의 문제는 곧 내 문제가 되었다. 나는 그들의 생활방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려고 했다. 비록 그들 중 특정한 종이 나에게는 전혀 낯선 것이었지만, 어쨌든 그 꿈은 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생각도구 9. 차원적 사고

"내가 본 꽃을 그대로만 그렸다면 아무도 내가 본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꽃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게 그렸을 테니까 말이다." - 화가 조지아 오키프

  •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상상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따라 그리는 것은 거의 똑같다 싶이 그리지만, 백지에서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리라고 하면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똑같이 그리는 것은 잘 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나에게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그림에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물체와 똑같다면 그림을 그릴 필요없이 사진으로 찍으면 되지 않은가?
  • 그러므로 똑같이 그렸다는 것은 결국 '내가 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동일한 것 같다. 그저 시각이 본 것이지 거기에는 '내'가 없다. 

📖 270

차원적 사고는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혹은 그 역방향으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어떤 한 차원에서 주어진 정보들을 변형시켜 다른 차원으로 옮겨놓거나, 아니면 차원 내에서 어떤 물체나 과정이 차지하는 크기를 일정한 비율로 줄리거나 변경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따라 공간과 시간 너머의 차원들을 개념화 하는 것을 뜻한다.

  • 생각과 행동을 글로 불어나는 것도 일종의 차원 이동이 아닐까? 생각이 몇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든 글이라는 2차원... 하니면 선이라는 1차원으로 옮기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형된 차원에서의 해석을 보고 내가 느낀 감정을 느끼게 하고 내가 한 행동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것. 

 

📖 280

조지아 오키프

"내가 꽃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면, 아무도 내가 본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꽃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게 그려야 했을테니까. 나는 그 꽃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을 그려내려고 했다. 나는 꽃을 아주 크게 그렸다. 사람들은 놀라서 그림을 바라보았고, 그걸 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는 내가 꽃 속에서 본 것을 아무리 바쁜 뉴요커들이라 하더라도 시간을 들여 보게 만들었다."

 

📖 281

입자물리학자인 카를로 루비아는 다르게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물질의 내부로 뛰어든다는 것은 행성 사이의 무한히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만큼 흥분되는 일이다. 우리는 어떤 커다란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보다 작고 미세한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다. 더욱더 많은 세부를 볼 수 있고 새로운 그림이 하나씩 하나씩 머리에 떠오르게 된다. 물질의 내부로, 우리들 자신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야 말로 진짜다."

  • 다른 세계.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아니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세계에서 살면서 약간의 자기 세계에서 살아간다. 음... 사실 자기 세계라고 생각하는 남의 세계에서 사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본인의 세계가 있고 다른 사람의 세계와 연결이 되거나 나의 세계로 초대를 하고 싶다면 나의 세계에 대한 이해는 물론 상대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283

물리적인 시간, 생리적인 시간, 정신적인 시간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이를 단초로 하면 어떤 생각이라도 가능해진다. 아마 시간에도 다른 차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공간적으로 분수차원이라는 뜻밖의 차원을 보지 않았던가?

 

 

📖 285

헨리 무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3차원 물체를 완전히 지각하지 못하여, 그렇기 때문에 조각이나 건축물 만드는 일은 고사하고 그것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 확실히 조각은 2차원으로 이루어진 것, 평면적 형상이나 그 감각과 결부된 다른 어떤 예술보다 더 어렵다. '색맹'인 사람보다 '형태맹'인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 286

다차원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은 예술의 범주를 뛰어넘는 중요성을 지닌다. 그 이유에 대해 몬드라인은 이와 같이 주장한다. "우리가 지금 당장의 위치에만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모든 위치에서 사물을 보려고 한다면, 즉 보편적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한 가지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게 되지 않는다."

  • 예전에 나는 나는 'UXUI 디자이너'로 규정하려고 했다. 그렇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정말 나인가? 내가 원하는 삶인가? 당연히 전문성을 쌓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 느낌이었다. 
  •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 나는 회사에 있는 하나의 직군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UXUI 디자이너라는 것은 내가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세상에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었다. 이전에는 내가 나를 일차원적으로만 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 다차원에는 많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 내가 세상에 전달할 수 있는 가치의 종류, 나의 감각과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번역하는 방식 등. 중요한 것은 단면을 보지 말고 N면을 보는 것이다. 

 

3차원 물체보다 2차원 이미지를 더 우선시하고 의존할 경우 다각도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능력이 위축될 것이며 조각가나 건축가, 디자이너, 발명가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제한하게 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들의 시야를 가림으로써 진정한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 포트폴리오를 3D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리얼 3D는 아니더라도...

 

생각도구 10. 모형 만들기

📖 295

모형은 보는 사람이 즉각 인식할 수 있도록 실제를 축약하고 차원을 달리 표현해야 한다. 모형은 실제, 혹은 가정적 실제상황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규칙과 자료, 절차를 이용하는 시뮬레이션이다. 우리가 정치학이나 역사, 인류학을 배울 때 전투과정이나 건축양식의 혁신, 전통의의술의 효능, 경쟁적인 경제활등의 결과물, 종교의식 등의 목적을 물리적, 기능적, 이론적인 모형으로 만들어 배운다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 디자이너라서 장점인 부분. 정보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형상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여 제공할 수 있다는 것. 

📖 301

모델링 작업을 많은 상상기술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것들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모형은 대상이 되는 시스템이나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한 다음에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대상의 중요한 특징을 잡아 사람이 다루기 쉽게 크기를 조정하는 등의 단순화과정과 형을 떠내거나 언어적, 수학적, 혹은 예술적 수단을 통해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실제로 모형을 제작하려면 그 모형이 정신적인 것이건 물질적인 것이건 간에 여러 가지 다양한 제작수단과 소재에 대한 이해와 깊은 분석이 있어야한다.

  • 창의적인 사고를 바깥으로 꺼내는 과정.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과정인 것 같다.

 

모형이 만들어지고 나면 이를 시험적으로 다루어봄으로써 그 특성이 실제 상황이나 시스템의 본질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감각기관으로 지각할 수 없는 현상을 인지할 목적으로 모형을 만들 때는 대단히 강력한 형상화 기술이 필요하다. '실재'를 '대리'하는 모형은 유추와 추상화에 의지한다. 거의 모든 모형들이 차원적 사고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모형을 만드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사황이나 대상, 혹은 생각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이해가 부족한 지점이 어디인지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 글을 쓰거나 와이어프레임을 만들면서 논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과 유사하다. 

# 21.12.7 (화)

📖 306

헨리 무어

"나는 10개에에서 11개 정도의 작은 모형들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오직 한 개만이 실물크기의 조각작품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 작은 모형을 토대로 나는 실물크기만 한 모형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마음에 들 때까지 이것을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일단 이 모형은 크기 때문에 작은 모형으로 일할 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 조각이란 모형을 만들고, 크기를 키우고, 실제로 돌을 깎는 일들의 혼합이었다."

  • 요새 자기발견과 인생에 의미부여 하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이 많아서 모든 것들에 인생이 대입되는 것 같다. 위에서는 헨리 무어가 조각을 대하는 마음이 꼭 인생같다고 생각했다. 여러 개의 작은 모형들은 만드는 것은 여러가지 활동들을 시도하는 것이고, 그 중 하나의 모형을 선택하여 크기를 키우는 것은 다양한 시도 중에 효과가 있거나 마음에 든 활동을 나의 주력 분야로 선택하는 것이고, 조각을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하는 작업은 나의 전공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 헨리 무어가 멋진 조각을 만드는 것이 인생을 멋지게 만드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이것이 유추일까. 
  • 사실 내가 UXUI를 하는 것도 그렇다.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와이어프레임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아서 수정하고 프토로타입을 만들고.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생활 방식과 삶이 만족스러운지 체크를 해보고 만족스럽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고(문제 정의)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고 대력적인 방향성을 잡아서(와이어프레임) 시도해보고(프로토타입) 피드백을 하고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것. 이것이 내가 하고자했던 MX였다. My life experience. 
  • 나의 삶을 잘 설계해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도 잘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무언가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UX 방법론이 다양한 것처럼 나는 나만의 MX방법론을 구체화하여 프로세스로 만들고 싶다.  

📖 310

모형의 한계를 아는 것은 그것의 적절한 용도를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 위에서 막 MX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싶다고 적은 참이다. 물론 모델링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정말 모호한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지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렇게 시도를 해보고 본인만의 프로세스를 자신이 직업 설계하는 것이다. 내가 그랬듯.
  • 이 과정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매일매일 고민하고 생각을 뒤엎고 바꾸고 쌓고.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고민을 하다보면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까. 실마리가 잡혔다면 그저 실뭉치를 바라보고 있을지, 손으로 집어서 엉켜있지만 조금씩 풀어볼지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 이런 마음가짐은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실물모형을 만져봄으로써 전염의 복잡한 구조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단순히 말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학습수단이 되는 것이다.

모형은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개념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 풀어야할 것들.
  • 1) 마인드 2) 모델링 설계 3) 시각화(직관과 감각 소통)
  • 그러고보니 로버트 기요사키도 투자마인드를 길러주기 위해서 책을 쓰기도 했지만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그 게임도 일종의 모델링이다. 기요사키가 말하고자 하는 생각을 즐기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캐시플로우

 

라우스 파울링은 오늘날 가장 위대한 과학적 모형제작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모델링을 사고의 독특한 방법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는 "모형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새로운 생각이 태어나는 과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는 모형이 언어를 구성한다고 말하곤 한다"라고 쓰고 있다. 파울링은 수십 년간 단백질분자를 연구했으며 모형을 이용해 그것들의 구조를 탐구한 결과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정밀한 모형이 정밀한 사고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 사실 때로는 언어보다 훨씬 낫다. 언어는 해당 언어를 공유하는 문화에서만 이해할 수 있으며 개개인의 지적능력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곤 한다. 하지만 바디랭기지나 표정 같은 것들은 언어를 공유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나라의 사람들은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문화에 따라서 일부 행위는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지만. 
  • 만약 과학 교과서에 그림이 없었다면 공식을 외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수학도 그렇다. 수학의 공식이라는 것도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모델링의 일부다. 파고들더 가면 끝이 없다. 언어도 그렇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 공유를 쉽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모델링이다. 
  • 모형은...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하겠다. 
  • 표, 그래프, 차트, 도형, 공식, 게임, OKR, 매슬로우의 욕구의 단계, 조하리의 창,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마인드맵, ...

 

📖 312

리처드 파인먼은 고전적인 저서 <물리학법칙의 특징>에서 이론은 항상 자신이 의지했던 모형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려 한다고 주장한다. "모형으로부터 가장 위대한 발견을 추출하고 나면 그 모형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다. ..." 모형은 우리가 개념을 숙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파인먼도 누차 말하고 있다시피 모형과 개념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 좋은 모형은 이해하기 어려워 어쩌면 사라졌을 수 있는 개념을 잘 인지시켜줄 수 있고, 좋은 개념은 간단한 모형만으로도 충분한 이해를 줄 수 있는 것 같다. 
  • 그래도 중요한 것은 개념같다. 개념이 생각이라고 한다면. 

이중나선모형

  • 갑자기 모형에 꽂혔다. 내가 디자이너로서 차별화를 꾀한다면 왠지 '모형'에 있을 것 같다. 와이어프레임이든 프로토타입이든.

 

📖 317

세계를 이해하려면 모형을 만들라

 

📖 319

모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그것이 구현하고 있는 아이디어나 기능이 무엇인가, 그리고 모든 세부를 재구성하기 위해 모형제작자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이다. 상상력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지 못한 모형은 아무것도 아니다.

  • 생명을 부여받은 모형...

 

생각도구 11. 놀이

놀이에는 분명한 목적이나 동기가 없다. 놀이는 성패를 따지지 않으며, 결과를 설명해야 할 필요도 없고,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상징화되기 이전의 내면적이고 본능적인 느김과 정서, 직관, 쾌락을 선사하는데, 바로 그것들로부터 창조적인 통찰이 나온다. 놀이는 우리 자신만의 세계와 인격, 게임과 규칙, 장난감, 퍼즐을 만들게 하여 지식을 변형시키고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새로운 예술이 가능해진다.

  • 즐기기. 어떻게 하면 즐기면서 발전할 수 있을까? 발전에 대한 강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목표를 '발전'이 아니라 '경험'그 자체로 놓으면 될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 327

놀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족할 뿐, 거기엔 어떤 분명한 목적이나 목적을 설정하는 동기가 없기 때문이었다. 놀이는 단순히 즐기는 것, 즉 어떤 부담이나 책임감을 크게 느끼지 않고 그저 무엇인가 하거나 만드는 즐거움의 추구 아니던가? 그러므로 놀이는 성패를 따질 수 없으며, 결과를 설명해야 할 필요도 없고,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도 아니다.

  • 성향 차이 일까? 어떤 것을 행함에 있어 목적이 없다면 시간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무언가 해야한다면 목표를 분명히 하고 한발씩 나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즐김이 없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하는 것, 어떠한 의무였다. 즐기면서 목표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상적이지만 어떻게 즐겨야할지는 참 어렵다.
  • 로버트 기요사키가 캐시플로라는 게임을 통하여 자본주의를 알려주는 것도 즐기면서 배우라는 의도가 있었겠지?
  •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놀이와 지식 습득,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첫째, 실습놀이는 실습을 통해 기술을 향상시켜 모든 생각도구를 연마하고 발달시킨다.

 

둘째, 상징놀이는 어떤 한 가지가 다른 것을 의미하는 가상의 세계에 호소함으로써 유추, 모형 만들기, 연기, 감정이입 같은 생각도구들을 키워낸다. 

 

셋째, 게임놀이는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의지해 사고하고 행동하는 규칙을 만들거나 그 규칙을 파괴하도록 가르친다. 놀이는 여타의 생각도구들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도구 자체인 동시에 도구의 도구다. 어떤 소재, 기술, 규칙을 가지고 '장난치며 노는 것'은 기발한 행동과 관철, 참신한 생각을 낳는다. 

 


# 21.12.8 (수)

📖 347

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간에 우리는 표준적인 행동과 사고와 지각의 습성을 깨뜨려야 한다.

 

놀이는 상징화되기 이전의 내면적으로 본능적인 느김과 정서, 직관, 쾌락을 선사하는데,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창조적인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창안자가 될 수 있다. 규칙에 얽매인 일이 우리가 원하는 통찰이나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때, 관습적인 생각이나 행동, 지식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의 장애가 될 때, 놀이는 이 모든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하는 재미잇고 위험 없는 수단이 되며, 압박감을 주지 않는 학습과 공포를 유발하지 않는 탐험의 방식이 된다. 놀이는 우리 자신만의 세계와 인격, 게임과 규칙, 장난감, 퍼즐을 만들어내게 함으로써 지식을 번형시키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새로운 과학과 예술이 가능해진다. 

 

 

생각도구 12. 변형

 

현실세계에서 창조적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규정할 때, 그 문제를 조사할 때, 그리고 해답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표현할 때 적합한 도구들을 동원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연속적, 혹은 동시에 사용하여 생각도구끼리 영향을 주고받거나 작용하게 하는 것을 가리켜 변형, 혹은 변형적 사고라고 부른다. 변형적 사고는 상이한 분야를 연결해주는 메타패턴을 드러내주어 특정 영역에 치우친 사고보다 더 가치 있는 통찰을 낳는다.

 

📖 359

한 가지 생각도구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창조적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규정할 때, 그 무제를 조사할 때, 해답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때 각각 적합한 생각도구들을 동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 360

한 문제를 놓고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한 사람이 한 문제를 가지고 다양한 생각도구들을 사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다. 누군가가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할 때 자신의 깨달음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할 필요가 있다.

  • 첫번째 변형은 나의 감각과 생각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변형하는 것. 두번째 변형은 내가 이해한 것을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것이다. 나는 현재 첫번째 변형을 연습하고 있다. 

 


# 21.12.12 (일)

📖 379

우리가 이런 걸출한 '사색가'의 말과 행동을 실제 교육현장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지나치게 한 가지 방법론과 접근법만을 고집하며 문제에 대한 단 하나의 해답만을 기대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첫 번째 방법론과 첫 번째 해답은 이해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이것은 이 책의 두 번째 장에 나오는 우리의 친구 존에게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교훈이다. 그에게 토크방정식은 토크방정식이고 문은 문일 뿐이지 않았던가? 한편 이것은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이 알려주는 진실이기도 하다. 그는 감정과 경험과 말에 대해 결코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변형적 사고를 통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 변형적 사고는 앎의 많은 방법들을 가능한 한 많은 의사전달의 형태들에 연결해준다.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인 앨런 라이트먼은 리처드 파인먼의 책 <물리학법칙의 특징>에 대한 서평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저자는 동일한 물리학법칙을 다르게 공식화하는 일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비록 그것들이 수학적으로는 똑같은 것이라 하더라도 버전이 다르면 머릿속에 다른 그림을 그리게 해줄 수 있고 그로 인해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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