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의 계획은 대강 세웠는데 정작 21년에 무엇을 잘 했고 잘 하지 못했는지 회고를 안했다. 계획도 중요하지만 진행한 것에 대한 모니터링과 평가도 중요하다. 그러한 회고를 통해서 더 좋은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
잘한 것
- 중국어, 영어 루틴을 1년간 지속한 것. 듀오링고에서 600일이 넘었다. 엄청난 언어 실력을 성장시킨 것은 아니지만 나도 이렇게 꾸준히 오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3D 모델링을 개인적으로 연습하고 회사 업무에 활용한 것. 산출물 퀄리티에 관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고 스톡 이미지 판매도 시작할 수 있었다.
- 스톡 이미지 판매를 시작한 것. 8월이었을 것이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냥 부족한 상태에서 빠르게 시작해보기로 했다. 셔터스톡에서 3D 렌더링된 이미지 판매를 시작했고 크라우드픽, 아이스톡, 어도비스톡, 유토이미지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1장, 2장 판매되는 결과를 보니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후로 회사에만 목을 매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자고 다짐도 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패시브인컴 파이프라인을 시도했다는 것과 스스로 수입을 창출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 1일 1포스팅을 시작한 것. 글을 잘 쓰고 싶어서 글과 친해지는 것을 먼저 해보려했다. 목표는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일단 쉽게 쓰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노션에 개인적인 일기를 쓰고 있었지만 또 흐지부지되었고 조금 드러난 공간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물론 쓸 내용이 없을 때는 끄적거림이라는 주제로 대충 쓴 적도 있지만 약 100일 간 빠지지 않고 썼다. 글을 쉽게 쓰는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한 것 같다. 이제 글을 잘 쓰는 다음 목표로 나아가야지.
- '나에게로 이직'이라는 루틴을 시작한 것. 목표는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언제 그만두겠다는 목표가 없으면 또 현실안주하며 회사를 아무 생각없이 다닐 것 같았다. 목표 기간을 정해야 개인적인 역량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루에 반드시 진행할 루틴 리스트를 정하고 포스팅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것도 역시 지키지 못한 것들이 종종 있지만 성공과 실패라는 기록 자체는 100일 간 이어오고 있다. 너무 졸리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었지만 루틴을 억지로 하다보면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나서 글을 쓰고 풀릴 때도 있고, 무기력에 빠질 때 그래도 작게나마 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위안으로 수면 위로 조금은 빠르게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회사에서 리더가 되어서 팀원들과 효율적인 스터디를 운영하기 위하여 커리큘럼 계획을 작성한 것. 그렇게 싫어하는 일에서도 배울 것을 만들어내서 좋았다. 커리큘럼을 작성하면서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고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학습해야할 것들과 롤모델이 되는 컨텐츠/책을 리스트업 해놓았다.
- 홀로서기를 이전보다 확실하게 다짐한 것.
좋았던 것
- 이진선 님의 <사수 없이 성장하는 방법>이라는 책을 읽고 '자기 발견'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이 회사가 아니라 퍼스널 브랜드로 성공한 모습을 보고 롤모델이 생긴 것.
- 퍼블리를 회사에서 정기구독 신청하여 좋은 글을 계속 접했던 것.
아쉬운 것
-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못한 것. 무언가 하고는 있었지만 목표가 불분명해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많이 들었다. 그러한 불확실함으로 무기력에 빠지기도 했다. 흔들리지 않는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해를 했다. 그러나 이해를 한 것과 실제로 확실한 목표를 구성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세우고 행동을 하고, 목표를 수정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은 확실하다. 계속 후회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면.
- 루틴을 대충 진행한 날이 많은 것. 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누워있거나 고민하는 데에 시간을 버린 것.
- 시간이 돈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행동하지 못한 것. 목적없이 컨텐츠를 소모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정말 킬링 타임이었다.
- 감정이 태도가 되었던 행동들. 물론 특정인 대상이지만 그렇게 감정을 드러내고 난 후에는 항상 후회를 했던 것 같다. 성숙하지 못한 대응이었다고. 그러나 나에게 짜증을 주는 사람에게 나만 친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그러한 일방적인 관계를 그 사람이 당연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고민이 된다. 똑같이 행동했을 때 그 사람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지할 것 같아서. 그러나 조금 더 성숙한 방법은 없는지 고민은 해봐야할 것 같다.
-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씩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자고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 이루지는 못했다. 아니 안 했다고 봐야지. 원데이 클래스로 도자기 만들기와 같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때의 감정을 기록으로 남겨두자고 했는데 조금 아쉽다.
- 독서를 하다만 책들이 많은 것. 독서의 목표를 제대로 정하지 않았거나 중간에 목표를 잃어버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는 왜 읽는지,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지 조금 더 명확히 해봐야겠다.
- 기업을 알아보지 않고 시간에 쫓겨 투자 한 것. 유투브에서 남들이 좋다니까 그냥 매수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그 행동으로 인한 결과는 지금 파란색 계좌의 상태로 맞이하고 있다.
- 계획만 거창하게 세우고 실행하지 않은 것들이 많은 것. 부동산, 주식, 코딩, 기획 등등등. 1개라도 제대로 진행하면서 추가해나갔어야 했는데 처음부터 너무나 많은 계획을 세운 나머지 정작 실행은 하지 못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만약 집중을 하지 못하겠다면 작게나마 시작이라도 해보자.
22년에는 잘한 것들은 유지하고 21년에는 아쉬웠던 것들이 잘한 것이 되도록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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