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투자를 열심히하여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곧 현실로 돌아왔다. 아직 그렇다할 파이프라인은 없으며 투자는 마이너스였다. 그렇다고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일찍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투자는 자산과 나에 대한 두 가지 투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산투자는 일단 '돈'을 맡겨놓았다. 지금 집중하고 싶은 것은 나에 대한 투자다. 여기서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다. 금전적인 투자를 늦게 시작한 것을 후회하는 것처럼 나이 들어서 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빠릿빠릿 해야했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정년이 보장된 회사에서 정년까지 일하고 퇴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최대한 빠르게 은퇴를 하고 싶다. 은퇴의 조건을 어떻게 잡아야할지느 모르겠다. 또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 은퇴를 할지, 하루라도 빨리 퇴사를 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지 고민이 된다. 전자는 일단 나의 시간을 회사에 계속 바치는대신 주기적인 돈을 얻을 수 있고, 후자는 돈을 포기하는 대신 모든 시간을 나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는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확실히 정하지는 못하겠지만 목표만 구체적으로 나온다면 시간을 나에게 투자하는 선택을 해보고 싶다. 누군가는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확실해지면 나오라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겠다. 일단 나는 회사와 개인적인 삶의 경계가 불문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두마리 토끼를 놓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여하튼 지금 내가 할 일을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이다. 목표는 동사여야 한다.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나는 길을 잃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게 삶이라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그저 리스트업된 일을 처리하는 삶이라니. 이렇게 평생 일하면서 죽고싶지는 않았다. 퍼블리에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조금 위안을 얻는 글을 발견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옳은 길이라고 여기는 선택을 하고 그 길을 갑니다.
만약 그 길이 직선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초조해하지요. 직선을 두고 왜 에둘러 가냐구요.
그런데 직선으로 빨리 가서 무얼 하고자 하나요?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세워둔 욕망의 목표만을 가치로 보기 때문입니다.
과정도 함께 목표로 삼으면 에둘러 가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만약 그 에둘러 가는 길이 방황이라고 여기고 있다면, 그 방황이야말로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스승입니다.
최근에 많은 일에 대해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이슈로 회의를 할 때, 의미없는 이슈를 처리할 때, 영화를 볼 때, 유투브를 볼 때, 잠을 많이 잤을 때 등등 너무 시간 낭비를 하며 살고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 낭비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삶이 있기는 할까? 사실 이런 것들도 그냥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너무 일직선으로 효율적으로 걸어가야한다는 강박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닐까.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방황하면서 그래도 내 길을 가는 것' 가능 하겠지??
<방황의 일기>
- 생각도 방황, 글도 방황, 경험도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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