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어제의 우울이 계속 이어졌다. 쟘을 잤지만 정신은 무의식에서 또 얼마나 돌아다녔던지 아침에 일어나서도 계속 졸렸다. 꾸역꾸역 업무를 하고 저녁이 되었다. 몸도 정신도 너무 지쳐서 누워서 유투브를 보았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그냥 눈물이 나왔다. 나는 왜 안정적인 환경에서도 이렇게 불안하고 불만에 쌓여있는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지 몰랐다. 지금 이 상태는 싫지만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몰랐다. 정신건강학 의사의 이야기도 듣고 심리관련 이야기도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게속 눈물이 났다.
# 웃음
제제님의 문명특급을 보았다. 이동욱님과 한지민님이 나오는 컨텐츠였다. 이번에는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제제님이 참 멋졌다. 인터뷰하는 상대방에 대한 사전조사를 철저하게 해서 어떻게 이런 것을 알까 하는 정보를 말하면 상대방은 놀랐다. 제제님을 알기 전에는 인터뷰는 그냥 형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제님을 보고 진정한 인터뷰는 이런 것이라고 깨달았다. 그저 담당자가 정리한 질문 리스트를 읽고 답변을 듣고의 반복이 아니었다. 바로 질문이 시작되지 않았다. 상대방의 개인적인 삶의 히스토리를 먼저 이야기하면서 정말 당신의 생각이 알고 싶다는 듯 질문을 했다. 만약 나였어도 내가 몇년전에 말한 이야기, 나의 삶의 철학, 가족의 이야기를 해준다면 감동을 받을 것 같다. 이 사람이 정말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한편 나는 제제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다가가지는 않으면서 다가오기만을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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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팀장님과의 면담은 말이 빙빙 돌았다. 내가 한 말을 듣기나 했나 싶을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질문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강요가 싫다고 했지만 면담은 또 생각 강요의 연장이었다. 곰곰히 생각하니 시간낭비였던 것 같다.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세대차이가 아닐까 싶었다. 팀장님은 남들보다 잘하는데 왜 일이 안맞다고 생각하냐했고 나는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내가 즐겁지가 않은데'라고 생각했다. 몇번 이야기를 해본 결과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앞으로는 면담을 하면 최대한 빨리 끝날 수 있게 예스맨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시간을 아껴서 나에게 쓰자.
그런데 한편으로 들을 생각이 없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나.
# 고민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왜이렇게 치열하게 살려하는지, 정규 시스템을 벗어나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너무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닐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면 할 말이 없다. 업무적인 이야기로는 할 말이 많다. 나는 좀 극단적이었다.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아니, 사실 관심은 있지만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사람이 항상 불편했기 때문에 피하려고 해서 제대로된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나아질 수 있겠지?
# 다짐
우울했고 웃고 고민도 많았지만 오늘의 루틴을 이어가야했기 때문에 퍼블리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보았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미래에 관심이 많아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의 이진선님도 있었고 <퇴사여행>의 정혜윤님도 있었다. 이진선님에게서 또 삶을 디자인 하는 방법과 자기를 발견하는 여러가지 질문을 얻었다. 정혜윤님 한테도 또 영감을 받았다. 주 5일을 바치겠다고 계약한 삶이 아니라 나의 삶으로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야겠다고 또 다짐을 했다. 마음이 살짝 올라왔다. 역시 졸리지만 루틴을 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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